[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SK 와이번스 최정이 2년 연속 홈런왕을 향한 순조로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최정은 지난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정의 활약 속에 SK는 넥센을 17-8로 대파하고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최정은 11일 현재 올 시즌 타율 3할1푼9리 43홈런(리그 1위) 105타점(리그 공동 3위)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타율 0.288 40홈런 106타점)에 이어 2년 연속 40홈런·홈런왕 등극이 유력하다. 리그 홈런 2위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34홈런)와는 무려 9개 차다. 한화가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정을 따라잡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최정의 타격 페이스가 절정에 달했다. 9월 8경기 타율 4할6푼7리(30타수 14안타) 5홈런 11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팀이 매 경기 치열한 5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가 정규 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정은 SK의 새로운 '역사'가 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SK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은 지난 2002년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세운 45홈런이다. 페르난데스는 2002 시즌 SK의 주전 3루수로 뛰면서 타율 2할8푼1리 45홈런 107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정은 홈런 3개만 더 추가하면 페르난데스를 제치고 SK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홈런 페이스만 놓고 본다면 최정은 충분히 페르난데스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132경기에서 45홈런을 기록했지만 최정은 올 시즌 120경기에서 43홈런을 쏘아 올렸다. 단 한차례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은 없지만 적절한 휴식을 중요시하는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팀 운영 철학에 따라 13경기에 결장했다.
최정은 이미 SK의 홈런 역사를 매일매일 써 내려가고 있다. 개인 통산 268홈런을 기록하며 SK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홈런을 폭발시켰다. 2위 이호준(현 NC 다이노스·198홈런)과 팀 선배 박정권(175홈런)과도 차이가 상당하다. 여기에 페르난데스의 기록까지 뛰어넘는다면 최정은 SK 홈런 역사를 모두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최정은 지난해 생애 첫 홈런왕 등극에도 불구하고 팀이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웃지 못했다. 지난 1일 시즌 39호 홈런을 기록한 후에는 "5위 자리를 끝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다"며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 보이겠다"고 가을 야구를 향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2년 연속 홈런왕 등극과 구단 홈런 기록, 가을 야구까지. 세 마리 토끼를 노리는 최정의 발걸음이 무척 힘차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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