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4위 수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롯데는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1회초 전준우의 선두타자 홈런에 이어 이대호가 적시타를 쳐 뽑은 두 점을 마지막까지 잘 지켰다. 불펜 소모도 적었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7.2이닝 동안 1실점으로 LG 타선을 잘 막았고 이어 마무리 손승락이 8회말 2사 2루 상황에 나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롯데는 이날 '지키는 야구'에 성공했고 72승 2무 59패로 4위를 지켰다. 5위 SK 와이번스(68승 1무 65패)와 5경기 차로 벌렸다. 6위 LG(63승 3무 61패)는 5.5경기 7위 넥센 히어로즈(66승 2무 66패)과 6.5경기 차로 앞서있다. 손승락도 34세이브(1승 3패)째를 올렸다. 그는 이로써 지난 2012년 당시 롯데 마무리를 맡았던 김사율(현 kt 위즈)이 기록한 34세이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으로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서 세이브 하나를 더 성공하면 손승락은 롯데 소속 마무리로 한 시즌 최다 구원 기록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손승락은 LG전이 끝난 뒤 "최근 들어 구위가 가장 좋지 않았다.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구원 성공과 팀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손승락은 "고비를 잘 넘겨 팀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손승락은 마운드에 올라간 뒤 첫 상대인 채은성을 만났다. 5구째 안타를 맞아 2루 주자 문선재가 홈으로 들어왔다. 스코어는 2-1이 됐고 LG의 '간판타자'인 박용택이 후속타자로 나왔다.
레일리가 내보낸 주자가 홈을 밟아 손승락에게 자책점이 기록되지 않았다. 그러나 찜찜했다. 박용택에게 장타라도 허용한다면 동점 내지 역전 상황이 된다. 그럴 경우 손승락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한다.
손승락과 롯데 입장에선 다행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손승락은 박용택과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9회에도 고비는 있었다.
선두타자 최재원은 손승락이 던진 8구째를 받아쳤다. 안타성 타구였지만 유격수 문규현이 포구에 성공한 뒤 1루로 송구해 9회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 순간 마운드에 있던 손승락은 문규현의 호수비에 박수를 보냈다.
만약 최재원이 안타로 출루했다면 경기 결과는 달랐을 수도 있다. 그럴 걍우 손승락과 롯데 수비진이 느끼는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손승락은 "올 시즌을 치르는 동안 수비 도움을 정말 많이 받고 있다"며 "특히 (문)규현이의 수비 하나가 정말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손승락이 이날 세이브를 올린 이유 중 하나로 안정된 수비가 뒷받침됐다는 의미다. 그는 "포수 강민호의 리드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손승락은 2사 후 이형종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으나 이어 강승호를 대신해 타석에 나온 대타 손주인을 5구째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경기를 마쳤다.
손승락은 롯데가 후반기 들어 4위로 올라서는데 발판을 마련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혹사 논란'까지 있었지만 연투를 거듭하며 뒷문을 잘 잠궜다. 그러나 롯데가 순위를 끌어올리고 5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는 것에는 수비도 큰 힘을 보탰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앤디 번즈 뿐 아니라 문규현·신본기·김동한 등이 수비에서 안타가 될 타구를 많이 막아냈다"며 "이런 부분이 투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했다. 든든한 동료를 둔 손승락은 그래서 더 마무리 자리가 즐겁다. 그는 "동료들을 믿고 던질 뿐"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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