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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크라운' 펠리페, 예상 밖 '대어'인가


전광인-서재덕과 함께 한국전력 공격 삼각편대 선봉 맹활약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IBK 기업은행은 김희진-박정아(현 한국도로공사)와 외국인선수 조합으로 V리그에서 강팀으로 거듭났다.

'공격 삼각편대'는 지난 시즌까지 컵대회 2회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남자부에서는 한국전력을 같은 이유로 주목해볼 수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괸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 펠리페(브라질)는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9점을 올렸다. 이번 대회 첫 경기부터 선보인 강력한 서브는 여전했다. 그는 이날도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했다.

토종 공격수인 전광인과 서재덕도 각각 25, 22점씩을 보탰다. 한국전력 공격 삼각편대는 모두 20점 이상을 올리며 소속팀 승리를 책임진 것이다.

강렬한 V리그 코트 데뷔전을 치른 펠리페는 이날 후위 공격 11개·블로킹 6개·서브 3득점으로 한국 진출 후 개인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이 그를 지명했을 당시 예상 밖이라는 말이 나왔던 이유였다.

펠리페는 KB손해보험과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트라이아웃 때는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며 "지금도 100% 컨디션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한국전력 코칭스태프는 당시 펠리페에게 한 가지 주문을 했다.

팀에 다시 합류할 때 어느 정도는 몸을 만들어 놓을 것을 요구했다. 체중 관리와 함께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문한 것이다. 펠리페는 지난달 한국에 온 뒤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이 요구한 사항을 실천했다.

이런 부분이 이번 대회 활약으로 이어졌다. 그는 "지난 두 경기를 치르면서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라며 "컵 대회가 시작되기 전 몸 상태가 좋다고 느겼지만 막상 경기를 뛰고 나니 그렇지 않았다. 특히 삼성화재전(지난 19일)을 뛴 뒤 너무 피곤했다"고 말했다.

펠리페는 "18살 때는 괜찮았는데 지금은 아니더라"고 웃었다. 그는 1988년생이다. 배구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펠리페는 투지와 의욕이 넘쳤다. 그는 "앞으로도 내가 더 열심히 코트에서 뛰겠다"먀 "자신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구는 팀 경기"라며 "한국전력에는 좋은 동료가 많다. 권영민 세터는 나이는 많지만 경험이 풍부하다. 나머지 선수들 대부분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 서로 서로 도우고 둘이 하나가 되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주전이 아닌 백업 선수들도 그래서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은 펠리페에 대해 '분위기 메이커'라고 했다. 그말처럼 펠리페는 코트 안팍에서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인 남자부 결승전 경기가 기다려지는 또 다른 이유다. 한편 펠리페는 트리틀 크라운을 달성랬지만 상금은 없다. KOVO측은 "v리그 정규시즌에는 표창 규정에 의거 (트리플 크라운 달성시) 상금 100만원을 해당 선수에게 수여한다. 그러나 컵 대회는 따로 규정을 마련해두지 않아 상금은 없고 기록 집계만 된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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