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신태용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소신을 관철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신태용 감독은 25일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러시아·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를 선수 명단 발표회에 출석했다. 앞서 발표된 것처럼 선수단 23명 모두 해외파로 구성됐다. 신 감독은 "K리그 선수들도 긴장할 것"이라는 말로 이번 해외파 소집의 의의를 설명했다.
가장 논란이 됐던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여론에 의해 많이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으면서도 "도움을 준다면 사심없이 받을 것"이라는 말로 예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의 소신은 절대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선수 선발 배경에 대해서 총평하자면
"10월 유럽 원정에 있어서 K리그가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 해외파로만 소집해서 선수 풀로 가동해야하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다. 특히 스트라이커 라인업에 있어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부상이고 석현준(트르와)도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같은 경우 제가 같이 꼭 해보고 싶었다. 나머지 풀백도 부족하지만 오재석(감바 오사카) 임창우(알 와흐다)도 좌우 모두 볼 수 있다. 부담이 있지만 유럽 원정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함께 한 세 선수(이승우 백승호 이진현)에 대해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백승호(지로나B) 이진현(오스트리아 빈) 등 선수들은 팀을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 세 명은 아직 젊고 어리다. 팀에서 적응할 시간 줘야 한다. 이승우같은 경우엔 2주전까지 나가야 되는데 그 전까지 경기에 참가를 못 하다보니 지켜봐야할 부분이 있었다. 그 셋은 20세 이하 때 같이 했기에 머리에 가지곤 있다. 쓰지 못했던 선수들을 봐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촉망되는 선수이기에 좀 더 지켜보면서 하고 싶다. 코치들을 풀가동하고 있다. 언제든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번 선발 멤버에 대한 중점적인 부분을 설명한다면.
"축구는 재밌고 이기면 가장 기분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그렇게 되진 않는다. 이번 평가전은 모든 것이 복합적이다. 경기에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축구팬에게 최선의 모습을 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동원도 경기에 못 나오고 있는데, 석현준과 차이는?
차두리 코치를 독일에 파견해서 이야기까지 나눴다. 몸은 좋은데 감독이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다. 대표팀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번에 불러 얼마나 대표팀에서 할 수있는지. 석현준도 경기에 못 나가고 황희찬은 부상이다. 지동원은 꼭 한 번 테스트해보고 싶다.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
-갭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국내파와 해외파의 갭을 줄일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1월에 K리그에서도 해외 원정을 나간다. 준비를 잘 해서 해외파를 쓰지 않고 한국 중국 일본에 있는 선수로 착실히 잘 다져서 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짜고 있다. 그 부분은 걱정 안하셔도 되지 않을까 싶다."
-주위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킬 것인지.
"분위기 반전은 감독도 중요하지만 선수들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제가 여기에 선 이유는 우리나라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했는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분명 인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대해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이제는 평가전에서 경기에서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그러나 꼭지는 2018년 월드컵이다. 과정에서 분명 좋고 나쁨이 있을 수 있다. 힘을 주셔야 더 나아갈 수 있다. 무조건적인 질타보다는 질타와 칭찬을 적절히 해주셔서 선수들에게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 경기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태용 감독에게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 있는지.
"히딩크 감독 때문에 여론에서 힘든 부분 있다. 히딩크 감독님은 영웅이다. 사심없이 한국 축구에 대해 도와준다면 단 1%도 거절없이 도움을 받고 싶다. 저 또한 사심없이 같이 하고 싶다. 우리나라 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면 무조건 OK다."
-스트라이커가 부족하다고 했는데.
"우리나라에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다. 일시적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하는 것이다. 원톱에서야 괜찮다고 볼 수 있지만 투톱에서는 인적 풀이 부족하다. 대형 스트라이커가 더 나와줘야만 우리 팬들이 원하는 축구, 이기는 축구, 골 많이 넣고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소집한 이유는.
"지난번엔 부상이 있었고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로 소집했지만 이번엔 그런 게 아니다. 팀에서 100%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집했다."
-해외파로만 소집된 것은 처음. 기대하는 효과가 있다면.
"아무래도 K리그에 있는 선수들이 긴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해외파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해외파가 들어오고, 저번 2연전에서 뛰지 못했던 선수들도 있다. 서로 파이팅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신태용 효과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많지 않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체크할 것인지
"이번 평가전에 있어서 제 머리 안에는 어떤 선수가, 어떤 스타일인지, 내가 감독으로 주문했을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보려고 한다. 감독 입장에선 평가전은 모든 풀을 돌리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봐야 하는데 지금 저는 사면초가다. 상당히 힘들다. 그러나 제 머리 안에는 선수들이 내 전술을 잘 소화하는지에 대해 보고 싶다."
-코치진의 경험 부족에 대해서는.
"히딩크 감독님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이미 기술 파트에 대해 코치 증원을 이야기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에게 월드컵 진출 전부터 이야기를 했다. 기술고문보다도 코치로 합류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피지컬 코치도 두 명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을때 김 위원장이 흔쾌히 허락했다. 미리 발표하지 못한 것은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랐기 때문이다. 경험이 있고 네임밸류가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소속팀과 국가대표서 경기력 차이가 있는데.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한 골만 넣으면 영웅이 될텐데 아쉽게 못 넣었다. 나는 손흥민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구성원이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이제는 신태용식 축구에 맞춰갈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당시 오로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만 움직였다. 손흥민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니지에서 모로코로 평가전 상대가 갑자기 변경됐다.
"이틀 전에 보고를 받았다. 사실 신문 기사에서 튀니지 감독이 그런 말을 했을때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일어났다. 결론적으로는 바뀌어도 그렇게 문제는 없다. 결론적으로는 준비를 잘해야할 것 같다."
-이번 평가전을 포함해서 앞으로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는지.
"월드컵 진출한 32개국 중에 우리의 수준이 거의 마지막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위가 가장 낮을 순 있지만 공격적으로 풀어나가면서 이길 수 있는 축구를 고민하겠다. 실리적으로 한 골을 넣었을 때 어떻게 할지 등등 모든 것을 다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인 열세라도 한 번의 역습으로도 이길 수 있다. 코치진이 더욱 바빠질 것이다. 동아시안컵, 3월 평가전 등이 있는데 3월까지 가봐야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승우, 이진현, 백승호도 몸이 올라올 수 있다. 전체적인 것을 열어놓고 선수들의 경쟁을 붙여놓고 커가는 것을 보고 싶다. 우리나라도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보고 싶다.
-해외파에 대한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머리가 좀 복잡할 것 같은데.
"냉정히 이야기하면 신경이 많이 쓰인다. 10월달 평가전을 사실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 때문에 동요된 부분이 있다. 힘들긴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이 목표이지 평가전이 아니다. 소신 굽히지 않고 가겠다."
-송주훈(알비렉스 니이가타)의 발탁 배경에 대해서.
"송주훈은 리우 올림픽 때 베스트로 생각하던 선수였다. 당시 출국 하루 전에 다쳤다. 쭉 보고 있었다. 뽑아봐야겠다. 우리나라 스토퍼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와일드함을 가지고 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비난을 위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히딩크 감독에 대한 향수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히딩크 감독님이 한국 축구를 도와준다고 했으니 저도 받아들인다. 러시아에 가서 히딩크 감독을 만나게 되면 조언도 구하고 평가전에서 이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조언을 받겠다. 졌을때 후폭풍이 강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감독이 주관을 버리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평가전을 잘 준비할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우리를 도와주신다면, 그런 조언을 받아들여서 경기에 녹이겠다. 우리 국민들도 좋아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잘 연구하겠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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