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 4번타자 최형우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KIA는 지난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KIA는 이날 패배로 인해 두산 베어스와 승률에서 동률을 이루며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하게 됐다.
KIA는 지난주 5경기에서 1승4패로 승패마진 '-3'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4.60으로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타선 침체로 인해 이기는 경기를 할 수가 없었다. KIA 타선은 지난주 팀 타율 2할5푼으로 리그 9위를 기록했다.
특히 4번타자 최형우의 부진이 뼈아팠다. 최형우는 지난주 5경기에서 타율 1할2푼5리(16타수 2안타)에 그쳤다. 장타와 타점은 한 개도 없었다. 반면 5차례 삼진으로 물러났고 병살타는 3번이나 기록했다. 득점권(5타수 무안타 1삼진 2병살)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KIA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최형우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지난겨울 4년 총액 100억원의 KIA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타율 3할4푼8리 26홈런 120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거액을 투자한 KIA의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최형우가 4번타자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면서 KIA 타선의 짜임새는 리그 최강이었다.
최형우의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함이었다. 최형우는 3~4월 타율 3할6푼7리 5홈런 21타점, 5월 타율 3할3푼 9홈런 19타점, 6월 타율 3할7푼5리 4홈런 25타점, 7월 타율 3할8푼 5홈런 24타점, 8월 타율 3할8푼9리 2홈런 23타점으로 기복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형우는 9월 들어 슬럼프에 빠졌다. 9월 19경기 타율 2할3푼2리 1홈런 8타점으로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출루율(0.325)과 장타율(0.290)도 최형우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저조하다.
KIA 입장에서 최형우의 부진은 당황스럽다. 특히 KIA는 매 경기 정규시즌 우승의 사활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심타자의 부진은 치명적이다. 여기에 최근 6연승과 함께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온 두산의 기세가 무섭다. KIA는 잔여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 지난주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최형우의 활약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KIA는 최형우의 존재로 인해 올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역시 최형우의 방망이가 살아나야만 가능하다. 현시점에서 KIA에게는 최형우의 '맹타'가 간절하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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