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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곤' 천우희 "첫 드라마, 연기력 걱정했죠"(인터뷰①)


"이연화의 집념 나와 닮았다…만족스러웠던 드라마"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첫 드라마, 연기력 논란일까 겁났죠."

충무로의 20대 대표 여배우로 성장한 천우희가 안방극장으로 왔다. 연기력으로 먼저 인정받은 천우희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나왔다. "'영화에서 드라마 오면 '뽀록' 난다고 하더라.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시선에 걱정이 컸다"고 했다. 그러나 천우희는 천우희였다.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들면서 첫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종영한 tvN '아르곤'에서 계약직 기자 이연화 역을 통해 안방극장 신고식을 마친 배우 천우희를 만났다. 인터뷰 당일 감기몸살로 고생 중이던 그는 "작품 끝나고 아파본 것이 처음이었다. 드라마 할 때는 정신줄 놓으면 안되니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긴장이 확 풀렸는지, 감기몸살이 왔다"고 애써 미소를 지었다.

이미 수 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탓에 긴장과 부담감이 컸다. 그는 "제가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우려가 많았다. '드라마를 왜 굳이 하냐'는 반응도 있었다. 첫방송 때 긴장을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실시간으로 반응을 봤는데 호평이 많이 기분이 좋았다. 만약 욕이 절반 이상이면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드라마를 하고 싶었는데, '아르곤'은 제게 정말 적합한 선택이었다"며 높은 만족감도 표했다.

천우희는 극중 계약직 기자이자 탐사보도 프로그램 '아르곤'의 막내 이연화 역을 맡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노력했고, 끈질기게 팩트와 진실을 쫓는 기자로 성장했다. 천우희는 노력하며 성장하는 캐릭터를 그만의 다채로운 연기력으로 표현해 호평 받았다.

영화 '써니' '한공주' '손님' '곡성' 등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아르곤'의 이연화는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평범한 20대,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영화가 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야 한다면, 드라마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연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화가 특히 그랬어요. 나이대도 비슷하고 경험해본 것도 비슷하고. 나로서도 반영을 해서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굉장히 힘빼고 연기를 했어요. 애드리브도 하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했죠. 많은 분들이 제가 강한 캐릭터를 연기를 해서 '일상적인 건 못하겠지'라고 했는데, 평범한 연기의 소소한 재미가 있더라구요."

천우희는 동료 팀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계약직 기자를 연기하며 외로웠고, 또 사건을 하나씩 쫓아가면서 통쾌함을 느낄 때도 있었다고 했다.

"드라마 초반 아르곤에서 적응해가는 부분이 실제로도 머쓱할 만큼 불편했어요. 1부만 3주를 촬영했는데, 그 공기가 있잖아요. 연기할 때 그 공기가 만들어지는데 승모근이 아프더라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미드타운이요. 통쾌했던 것보다 하나하나씩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내가 완성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천우희는 "연화는 꿋꿋하고,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고, 주눅들 수 있는 상황에서 웅얼거리면서 한마디를 한다. 현실적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도 매력적이었다"고 캐릭터의 매력을 전했다.

파쇄용지를 하나하나 붙이는 집념으로 결정적 단서를 찾아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천우희는 이연화의 집념은 자신과도 닮은 모습이 있다고 말했다.

"저도 집념이 강한 편이예요. 목표가 있으면 파고드는 편이예요. 연기할 때도 끝을 보고 싶어할 때가 있어요. 어떤 어려운 연기가 있으면 감정적으로 힘든 것이 아니라 최상의 것으로 잘표현하고 싶을 때가 있어 스스로 몰아붙이는 편이예요. 아마 저였다면 파쇄 봉투 3개는 어렵고, 1개 정도는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웃음)."

계약직 직원에서 정식 기자로 성장한 연화를 응원하기도 했다. "처음 아르곤에 가서 핍박 받고, 조금씩 인정받고, 미드타운까지 해결하고 8부가 끝났다. 고생했지만 참 잘했다. 수고했다"라며 "조금 극적이긴 하지만, 연화가 기자로서 해야할 몫을 했으니 그 노력에 대한 결실을 거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족스러웠던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기자로 성장하고 싶었던 연화처럼, 배우로 더 성장하고픈 천우희의 모습이 겹쳐졌다.

"사실 다작은 하는 편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영화도 비슷한 시기에 나오고 그렇게 비춰졌다어요. 더 좋은 경험을 하고 싶기 때문에 쉬거나 게을러지거나 하고 싶지 않아요. 점점 연기하는 재미도 생기고 있어요."

천우희는 영화 '흥부' 촬영을 마쳤으며, '한공주'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인 '우상'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올해도 부지런한 행보를 이어가며 관객들과 만날 준비 중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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