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가을야구, 처음은 아니랍니다."
올 시즌 후반기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앤디 번즈(내야수)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실시한 팀 연습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트시즌에서 뛴 경험이 있다. 그래서 정규시즌과 달리 더 중요한 무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번즈는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메이저라그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콜업됐다. '기을야구'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경기 출전은 못했다. 그는 "경기에 나선 것만 따지면 고교시절 이후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고 했다.
롯데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걸려있는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를 치른다. 8일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1차전이 열린다. 번즈는 선발 2루수로 출장이 유력하다.
번즈는 롯데 입단 당시 '수비형 선수'로 눈길을 끌었다. 거포가 대부분인 외국인타자 중에서 흔치 않은 경우였다. 번즈는 시즌 중반까지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타격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KBO리그에 적응이 되자 번즈는 방망이까지 살아났다. 그는 타율 3할3리(423타수 128안타) 15홈런 57타점 10도루라는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그런데 번즈는 사직구장에서 유독 더 잘쳤다. 그는 사직구장에서 56경기에 나와 타율 4할1리(207타수 83안타) 10홈런 38타점 7도루로 펄펄 날았다. 번즈가 3할 타자로 시즌을 마친 데는 사직구장에서 활약이 컸다. 준플레이오프 1, 2, 5차전은 사직구장에서 치른다.
8일 열리는 1차전에서 번즈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NC 투수들에게도 경계대상이다.
번즈는 "포스트시즌 경기는 수비와 주루 플레이가 중요하다"며 "수비에서는 시즌 때처럼 평소 하던 대로 할 것"이라며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NC 타자들과 관련한 누적 데이터를 숙지해 빠르게 타구를 판단할 것"이라며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와 같은 주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은 충분히 많은 점수를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주루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번즈는 사직구장을 찾는 팬의 응원도 부탁했다. 그는 "많은 팬이 구장을 찾으면 에너지가 넘쳐서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며 "선수들도 그라운드에서 더 즐길 수 있다. 1, 2차전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번즈는 "NC는 나성범·박민우·재비어 스크럭스·에릭 해커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은 강팀이지만 우리팀(롯데) 선수들도 밀리지 않는다. 우리는 잔여 경기 일정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가을야구에 나선다는 사실 자체가 흥분되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꼭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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