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신태용호가 극심한 부담을 안고 모로코와 일전을 벌인다.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만족스러운 내용과 좋은 결과라는 두 과제를 한 번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아프리카 강호 모로코와 평가전을 갖는다. 러시아에 2-4로 패한 상태에서 두 번째 평가전이라 반전이 필요하다.
전문 측면 수비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이번에도 수비는 플랫3에 기반을 둔 전술로 나선다. 사실상 또 한 번의 실험이다. 2도움을 했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남태희(알두하일)와 호흡을 맞춘다.
신 감독은 23명 모든 자원의 출전을 예고했다. 한 명이라도 기량을 더 확인해 옥석고르기와 실험을 모두 마치겠다는 뜻이다. 11월 A매치에는 K리거가 합류 가능하다. 사실상 해외파 선수들의 마지막 테스트인 셈이다.
실험은 사실상 모로코전이 마지막이다. 11월에는 K리거, 해외파가 모두 섞여 정상적인 평가전이 가능하다. 실험을 토대로 조직력 다지기에 나서는 시점이다. 12월에는 유럽파가 빠진 상태로 동아시안컵을 치른다. 북한, 중국, 일본과 겨루기라는 점에서 K리거의 경쟁력을 높이는 시간이다.
내년 3월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가장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5월 두 차례 정도 예정된 출정식, 평가전 등은 본선 리허설이다. 어차피 점검할 것이라면 정확하게 문제점과 보완점을 확인하는 것이 더 낫다.
모로코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실험하기에 좋은 상대다. 9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6위로 한국(51위)보다 낮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가봉을 3-0으로 이기는 경기도 빠른 역습과 공격 전개를 보여줬다.
수비 복원이 최우선인 대표팀 입장에서는 제대로 주사를 맞는 셈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만난 알제리와 비슷한 느낌이다. 북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와 힘이 절묘하게 섞였다는 평가다.
신 감독은 플랫3의 중심에 장현수(FC도쿄)를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장현수는 러시아전에 권경원(톈진 취안젠), 김주영(허베이 화샤 싱푸)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는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 김기희(상하이 선화)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너진 수비라인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장현수의 역할에 관심이 간다.
왼쪽 윙백에 임창우(알 와흐다)가 등장하는 것도 주목해 볼 부분이다. 임창우는 주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다. 왼쪽에 배치되는 것은 전문 왼쪽 수비수가 없어 내세운 고육책이다. 플랫3 수비와 얼마나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주느냐를 확인해야 한다.
약속된 플레이 중 하나인 세트피스 수비도 분명하게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러시아전 4실점 중 3실점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상대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을 통해 쉬운 실점을 줄여야 그나마 경기력 향상이 가능하다.
공격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다시 확인한다. 손흥민은 A매치 8경기 골 침묵이라는 부담은 안고 나선다. 스스로 해결 능력을 보여주기 어렵다면 동료를 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지동원은 러시아전 골맛의 기억을 살릴 필요가 있다. 어차피 후반 중반에는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등장이 예상된다. 러시아전에서 황의조가 선발, 지동원이 교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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