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흥행을 망치고 있는 것 같고…."
'봉동 이장'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농담에 행사장은 웃음이 번졌다. '1강' 전북 현대에 대한 견제 분위기에 일종의 허 찌르기로 응수한 셈이다.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는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1~6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전북,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수원 삼성, FC서울, 강원FC의 수장이 모여 입씨름을 벌였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의 사회로 시작된 1부 토크쇼의 화제는 단연 전북이었다. 전북이 33라운드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김진수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면서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 전북이 승점 65점, 제주는 59점으로 6점 차이다. 두 경기 차이가 나는데 스플릿 라운드는 다섯 경기라는 점에서 역전 자체가 쉽지 않다.
최 감독은 "(1위를) 자꾸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K리그 흥행을 망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행사장에) 와서도 (경기, 심판) 위원장과 이야기를 했는데 눈빛이 좋지 않더라. 어떤 분은 제주에 패해서 비슷하게 가는 것이 좋지 않았겠냐며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하더라"며 웃었다.
이야기를 들은 조성환 제주 감독은 "그래서 스플릿 그룹A에서 좋은 기대와 관심을 끌어내려면 반드시 전북과 승점 차를 좁히겠다. 남은 팀들이 공격으로 전북을 견제했으면 한다"고 연합전을 강조했다.
승점은 제주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3위인 김도훈 울산 감독도 마찬가지, 그는 "(전북과는) 두 경기 조금 더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골득실이 이제야 한 자릿수가 됐다. 승점 7점 차이로 생각하고 있다. 큰 목표가 있는데 전북 상대로 승점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만큼 다른 팀도 (전북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기 바란다"며 역시 전북 공략이 우승 여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 감독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화나지 않는다. 그 정도는 우리가 견뎌야 하고 우승을 하려면 견제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공세는 2부 기자회견에서도 계속됐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연합군을 말하는데 서울의 첫 번째 경기가 전북 원정이다. 첫 출발을 잘하겠다. 마지막까지 K리그가 흥미롭게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감독의 보태기에 김도훈 전북 감독이 한 번 더 힘을 냈다. 황 감독은 "올 시즌 전북을 이겨봤다. 그 기분 더 느껴보고 싶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자 최 감독은 통산 200승을 거둔 것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는 203승을 하고 싶다. 3승이 우승 마지노선인데 그 승리에 제주와 울산이 포함됐으면 한다"며 뼈 있는 농담을 다시 던졌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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