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농담이 오가며 즐거웠던 미디어데이 분위기는 조진호(44)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사망 소식에 급변했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10일 "조진호 감독이 숙소에서 나와 출근길에 갑자기 쓰러졌다"고 전했다. 사인은 급성 심장마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시각은 오전 11시 38분이다.
비슷한 시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는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있었다. 거의 종료 무렵 소식이 전해져 최강희 전북 현대,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김도훈 울산 현대, 서정원 수원 삼성, 황선홍 FC서울, 박효진 강원FC 감독대행은 모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진호 감독과 자주 만나 축구 이야기를 나누고 2000년 부천SK에서 함께 뛴 경험이 있는 조성환 감독은 눈물을 쏟았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한 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침통함을 표현했다.
이어 "SK에서 함께 뛰었다. 본인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성적이겠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그렇게 되고(경남FC에 0-2 패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후배지만 좋은 지도자가 될 것으로 믿었는데"라며 울먹였다.
1994 미국 월드컵에 함께 나섰던 황선홍 감독은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도 심장이 떨린다"며 큰 충격을 받았음을 전했다. 이어 "다른 감독은 몰라도 조 감독은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담아두지 않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최용수 감독과 P라이선스 연수를 받았는데 정말 쾌활했다"며 조 감독의 죽음이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발 더 나가 황 감독은 "감독이라는 직업의 고충은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조 감독이 스트레스로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역시 함께 미국 월드컵에 나섰던 서정원 감독도 "정말 안타깝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6팀 중 최고령 감독인 최강희 감독도 "정말 밝은 사람인데 안으로는 많은 것을 쌓아두고 살지 않았나 싶다. 감독들이 그렇게 스트레스를 담아두면 힘들다. 어떤 식으로라도 스스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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