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김종규가) 날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
새 시즌 프로농구 10개 구단 지도자 중에서는 단연 현주엽(42) 창원LG 감독이 관심 대상이다.
현 감독은 예능계의 신생아였다. 2016~2017 시즌에는 프로농구 해설을 하는 등 다양하게 활동했다. 시즌 종료 후 LG의 감독으로 전격 부임했다. 현장을 떠나 있다가 돌아왔지만,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래도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이 사실,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THE-K) 호텔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현 감독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각오는 단단했다. "처음 맞는 시즌이라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나서겠다. 비시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외국 선수와 호흡을 잘 맞춘다면 예전보다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응원을 많이 해달라"며 처음에는 잔잔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다른 구단 감독, 선수들의 질문에는 재치있는 답을 쏟아냈다. 절친한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밖에서 지켜보다 현장에 들어와서 쉽지 않을 텐데 어떤 느낌인가"라고 하자 " 내가 이상민 감독 첫 시즌 때 '마음을 비우고, 눈높이를 낮춰라'는 말을 했었는데 막상 내 일이 되니 쉽지 않더라. 정말 고생을 하고 있다"며 동병상련의 마음임을 토로했다.
좀 더 진지해진 현 감독은 "다행스러운 부분은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줘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도 "(이전에는) LG 선수들이 조금 편하고 화려한 것만 하려는 자세가 있었다. 올 시즌에 궂은일이나 팀플레이에 호흡을 맞추도록 방향을 잡았다. 선수들이 잘 따라줄지 모르겠지만 그런 목표를 설정했다"고 전했다.
개막전 상대인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으로부터는 "선발진을 어떻게 구성하나"라며 영업 비밀을 털어놓으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현 감독은 "선수가 많지 않아서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는 부상으로 일시적으로 뛰지 못한다. 조성민의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조성민을 넣을까 말까를 생각하고 있다"며 아리송한 대답을 내놓았다.
선수들은 좀 더 직설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같은 팀의 센터 김종규가 올 시즌 등번호를 15번에서 32번으로 바꾼 것에 대해서는 칭찬했다. 현 감독은 현역 시절 등번호가 32번이었다.
김종규가 "스스로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었다. 현 감독님이 선수 시절 32번이셨다. 감독님의 농구 스타일을 배우고 닮고 싶어서 바꿨다"고 하자 현 감독은 "바람직하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서울SK 가드 김선형은 현 감독을 상징하는 '먹방'을 두고 "김종규도 한 먹방 하는데 어떠신가"라고 하자 현 감독은 "(김)종규가 몸 관리를 위해 잘 챙겨 먹는다. 평소에 먹는 양은 나보다 많다. 하지만 (내가) 날 잡고 먹으려면 아직 멀었다"며 재치있는 답을 내놓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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