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기나긴 잠을 깨고 KBL이 드디어 개막한다.
KBL은 11일 서울 양재 더K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공식적으로 KBL 개막을 알렸다. 출석한 10개 구단의 감독 및 선수들도 저마다 다른 입담을 과시하면서도 "목표는 우승"이라는 말로 치열하게 전개될 2017~2018시즌을 예고했다.
특히 올 시즌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지난 8월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에서 귀화 선수 한 명없이도 아시아 대회 3위라는 업적을 달성하며 국내 농구 인기를 크게 늘릴 도화선은 마련했다.
또 베테랑 선수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만들어낸 결과였단 점에서 더욱 주목할 성과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펼친다면 농구 인기가 살아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조이뉴스24'가 올 시즌 KBL에서 주목할 유망주 3인을 뽑았다.
◆지난 시즌 '신인왕' 강상재(인천 전자랜드)
2016~2017시즌 신인왕의 타이틀은 여전히 강하다. 강상재는 지난 시즌 국내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고 단숨에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평균 23분을 뛰면서 8.2점 4.7리바운드 1어시스트 0.4스틸 0.4블록을 기록했다.
초반 프로 무대에 다소 적응하지 못하며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신인 중에서는 제일 안정적인 폼이었고 또 유도훈 감독의 기대 속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결국 신인왕까지 거머쥐면서 화려하게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준비할 기간이 길었다. 팀의 색깔을 입을 시간과 체력적인 준비 기간도 얻었다. 신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팀의 전력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지난 시즌 도움왕을 차지한 박찬희는 물론 정효근, 정영삼 등 팀의 주축이 건재하다. 여기에 강상재가 지난 시즌보다 더욱 좋은 폼만 보여준다면 전자랜드가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하다.
◆'미친 존재감' 최준용(서울 SK)
최준용도 강상재와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이종현(울산 모비스) 강상재와 함께 '빅3'를 형성했던 그는 당연하게도(?) 2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SK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강상재와 더불어 신인왕을 다퉜을 정도로 좋은 기록을 보여줬다. 45경기에 나서 8.2점 7.2리바운드 2.4어시스트 0.9스틸 0.1블록의 기록이다. 득점력은 강상재와 비슷하면서 리바운드는 보다 더 많이 잡았다. 인대 부분 파열이 없었더라면 신인왕 경쟁이 더욱 치열했을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국가대표에 선발돼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포인트가드까지 소화하며 리딩 능력을 보여줬다. 키가 2m에 육박하고 슛 터치도 부드러운 그는 동료들을 살릴 수 있는 너른 시야와 패스 능력도 가졌다.
SK에서도 이러한 능력이 발휘된다면 팀도 산다. SK는 KBL의 최장수 외인, 애런 헤인즈를 다시 데리고 왔다. 김선형이라는 국내 최고 스타도 건재하다. 활용법에 달렸겠지만, 최준용도 빠른 농구에 대해선 일가견이 있다.
◆ '고졸 루키' 새 지평 연 송교창 (전주 KCC)
다른 선수들이 고등학교를 졸업 한 후 대학 진학을 고민할 때 홀로 드래프트에 신청했다. 그리고 무려 1라운드 3순위로 전주 KCC 유니폼을 입었고 현재도 2015년 프로에 입문한 송교창의 이야기다.
프로 첫 해 20경기 출전 1.5득점에 그쳤던 그는 지난 시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KCC의 핵심전력으로 급부상했다. 52경기에 출전해 11.9점 5.6리바운드 1.9어시스트 1.1스틸 0.7블록을 기록했다. 하승진과 전태풍이 빠진 KCC의 공격진에서 약관의 스몰 포워드가 제구실을 해줬다.
이번 시즌에도 당연히 기대가 모아진다. 하승진과 전태풍 등 부상 자원들이 복귀했고 외부 자유계약선수로 안양 KGC에서 이정현을 국내 최고 대우(총액 9억 2천만원)에 모셔왔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신음했던 안드레 에밋도 프리시즌을 보냈고 수비력과 호쾌함에선 따라갈 자가 없는 찰스 로드도 KCC 유니폼을 입었다.
송교창이 더욱 활약할 판은 만들어졌다. 지난 시즌과 같은 적극성에 슛만 보강됐다면 올 시즌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 좋은 기록 또한 남길 수 있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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