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기나긴 잠을 깨고 KBL이 드디어 개막한다.
KBL은 11일 서울 양재 더K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공식적으로 KBL 개막을 알렸다. 출석한 10개 구단의 감독 및 선수들도 저마다 다른 입담을 과시하면서도 "목표는 우승"이라는 말로 치열하게 전개될 2017~2018시즌을 예고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 시즌은 리그를 달굴 여러 '슈퍼 파워'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리그 전체의 인기가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조이뉴스24'가 올 시즌 KBL에서 주목할 세 명의 '슈퍼 파워'들을 뽑았다.
◆'진짜 힘을 보여줘요' 슈퍼파워 현주엽 창원 LG 감독
불과 얼마전까지 TV에서 활약했던 현주엽 감독이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를 개그맨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힘을 내요 슈퍼파워'라는 타의에 의한 유행어까지 생겼다. 모 검색 사이트에 '현주엽 기록' 이라는 단어를 치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먹는 것에 관한 기록이 먼저 나올 정도다.
그런데 그가 창원 LG 7대 감독이라는 직함을 달았다. 감독 경험이 없는 현주엽에게도, 창원 LG에게도 파격적인 시도였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현주엽 감독의 취임으로 KBL에 대한 관심도는 조금 더 올랐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많은 감독들의 표적(?)이 되는 등 장외전부터 열기를 띠고 있다.
현역 시절 현주엽 감독은 뛰어난 포워드이자 가드였다. 포인트 포워드라는 수식어를 붙을 정도로 득점력과 시야가 뛰어났다. 1998~1999시즌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에 입문해 397경기를 뛰었다. 평균30분 30초를 소화하며 13.3득점 4.1리바운드 5.2어시스트 1스틸 0.2블록을 기록했다. KBL이 20주년을 맞이해 뽑은 '코트를 빛낸 레전드 12인'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명실상부 '레전드'이자 '슈퍼스타'다.
감독으로서의 첫 단추도 나쁘지 않게 뀄다. 코치 인선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원주 DB 프로미 감독으로 활약한 김영만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데리고 왔고 박재헌과 강혁 등 실력있는 코치들을 데리고 왔다. 오프시즌 동안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훈련도 했다고 하니 신임 감독의 이변도 기대해봄직 하다.
◆''돌아온 친정'' 애런 헤인즈(서울 SK)
올 시즌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들을 KBL 무대에서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 팬들이 몇 명이나 됐을까. ''진짜는 가승인으로 온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올 시즌 드래프트는 '흉작'이었고 결국 익숙한 외국인선수들이 다시 소속팀을 찾았다.
헤인즈도 올 시즌 드래프트에 나서지 않았지만 당연하게도(?)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2008~2009시즌 서울 삼성의 대체 용병으로 한국에 들어와 어느덧 10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에서 뛴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이다. 앞서 현주엽 감독도 선정된 '코트를 빛낸 레전드 12인'에 맥도웰과 함께 유이한 외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9시즌동안 411경기를 뛰었다. 27분 14초를 소화하며 평균 20.3득점 8리바운드 2.8어시스트 1.1스틸 0.9블록을 기록했다. 기록만 봐도 무시무시함이 잘 나타난다. 조니 맥도웰의 7천77점을 넘어 8천333점으로 역대 외국인 선수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당연히 올 시즌도 자신의 기록을 끊임없이 갱신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익숙한 유니폼을 입었기에 더욱 그렇다. SK는 헤인즈가 한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팀이다. 3시즌동안 활약하면서 문경은 감독 그리고 에이스인 김선형과 호흡을 맞췄다. 헤인즈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헤인즈가 살아나면 SK도 함께 산다.
◆'유력한 1순위' 허훈(연세대)
아직 리그에 데뷔도 하지 않은 허훈이지만 올 시즌 리그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가 유력하다. 조기 참가를 선언한 양홍석(중앙대)도 무게감이 쏠리지만 국가대표로 뽑힐 정도로 뛰어난 포인트가드를 거를 팀은 몇 되지 않는다.
아버지는 잘 알려진대로 '농구대통령' 허재다. 현재 한국 남자농구국가대표 감독이기도 하다. 형은 허웅(신협상무)으로 그야말로 농구 집안이다. 피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허훈은 키는 181㎝로 단신이지만 빼어난 시야와 스피드를 갖췄다. 허재 감독의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지난달 열린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연세대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1차전에선 14점 14어시스트 3스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2차전에선 19점 9어이스트 3스틸을 기록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금 당장 리그에 들어와도 활약할 수 있는 포인트가드라는 평이 중론이다. 허훈이 어떤 팀 유니폼을 입을지 결정되는 신인드래프트는 오는 30일 열린다. 이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신인선수들은 2라운드부터 뛸 수 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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