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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BIFF]"여배우=꽃? 좋게만 들리지 않아"…문소리X미호(종합)


"거름, 뿌리, 줄기는 될 수 없나 싶었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한일 대표 여배우들이 만났다. 배우 문소리와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여배우로서 겪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13일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토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문소리와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참석했다.

나카야마 미호는 영화 '러브레터' 주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대사 '오겡키데스카'로 유명하다. "'러브레터'가 개봉된 지 25년 됐다. 그런데도 한국 팬들은 저를 보면 '오겡키데스카'라고 하거나 재개봉을 바라는 분들 많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재개봉된다면 몰래 와서 보고 싶다"고 나카야마 미호는 밝혔다.

나카야마 미호는 "사실은 부산국제영화제 오기 전에 문소리의 작품을 볼 기회가 있었다. 최근 개봉한 '여배우는 오늘도'를 봤다"며 "문소리는 대단하다. 정말 강인한 여성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최근 개봉한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연출에 처음 도전했다.

문소리는 "이번에 '여배우는 오늘도'를 하면서 필모그래피에 작품 하나를 추가했다. 올 하반기에 주연작이 없었다"고 웃으며 "연출도 하게 돼 배우로서 작품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소리는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왜 이렇게 작품에서 여성 캐릭터가 줄어드는지를 말했다. 영화는 산업이기도 해 이 문제는 정치, 경제 등 여러 원인들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여배우에게 남았다"고 말했다.

나카야마 미호도 여배우로서 겪는 고충을 밝혔다. 나카야마 미호는 "역시 나이가 많아질수록 할 수 있는 작품이 적어진다고 느낀다"며 "여배우가 나이가 많아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나이를 먹을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어느 시상식에서 상을 주면서 '여배우는 꽃이죠'라고 하더라. 그 말이 좋게만 들리진 않않다"며 "거름, 뿌리, 줄기는 될 수 없나 싶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를 가꾸겠다"고 밝혔다.

나카야마 미호가 출연한 '나비잠'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나카야마 미호는 '나비잠'에서 배우 김재욱과 호흡을 맞췄다. 나카야마 미호는 "저는 '나비잠'에서 50대 여성 작가로 나온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유학온 청년을 만나고 그에게 끌리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부산=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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