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동화 같지 않은 실제 청춘 이야기가 관객을 찾는다.
13일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소공녀'(감독 전고운, 제작 광화문 시네마)의 야외무대 인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솜, 안재홍, 전고운 감독 등이 참여했다.
'소공녀'는 집을 버리고 떠도는 젊은 여성 가사도우미의 이야기다. 이솜은 서울의 비싼 집값 탓에 집을 버리고 떠도는 31세의 가사도우미 미소 역을 맡았다. 안재홍은 웹툰 작가를 꿈꾸는 미소의 남자친구 한솔을 연기한다.
'소공녀'는 전고운 감독의 첫 장편작이다. 전고운 감독은 "'소공녀'는 젊은 나이이지만 가사도우미를 하면서 일당으로 하루 하루를 먹고 사는 미소가 어느 날 담뱃값이 오르면서 생활의 위기를 겪게 된다"며 작품을 설명했다. 전고운 감독은 "서울의 집값 때문에 떠도는 실제 젊은이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솜은 "미소라는 캐릭터는 좋아하는 게 확고한 인물이다. 사람들과 사회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안재홍은 "제가 맡은 한솔은 미소를 존중하는 인물이다. 서로 애틋하다"고 말했다.
안재홍은 "로맨스를 기대해도 좋다"며 "미소와 한솔에게서 애틋함이 물씬 뭍어나온다. 세상은 춥지만 둘만은 뜨겁고 애틋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솜은 '소공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미소와 한솔이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신"이라며, 키스신에 대해 묻자 "기대해도 좋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전고운 감독 또한 " 주연 배우들의 애틋한 관계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다"며 "실제 서로 아무리 좋아해도 집값 때문에 결혼을 하기는 힘들다. 그런 점에서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고운 감독은 "동화책 '소공녀'에서는 영감을 받진 않았다"며 "돈은 없지만 자존감을 지키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연 두 배우들의 호흡뿐 아니라 작품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기존 상업영화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고 관람 포인트를 밝혔다.
안재홍은 "'소공녀'는 동화같은 이야기이지만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에서 오는 씁쓸함도 잘 녹아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많이 공감하고 안타까워 해주고 그 안에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부산=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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