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가 끝난 뒤 "세터 두명(노재욱·이승원)이 여전히 자리를 잘 못잡고 있다"고 걱정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우리카드와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승장' 최 감독은 그래도 웃지 못했고 팀을 걱정했다. 현대캐파탈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07시즌 이후 10년 만에 다시 V리그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의 강세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초반 조금 삐걱대고 있다.
지난 1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치른 원정 경기가 대표적이다. 현대캐피탈은 당시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 도중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타임아웃 도중 선수들에게 화를 냈다. 평소 조용한 목소리로 웃으며 얘기를 하고 작전 지시를 내린 것과 비교해 차이가 컸다. 다음날 주장 문성민은 동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가지를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올 시즌에도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큰 것 같다고 말했다"며 "이 부분을 좀 내려놓자고 했다. 최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코트 안에서 신나게 뛰어라'고 했는데 올 시즌 개막 후 아직 몇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이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문성민은 최 감독이 걱정하고 있는 세터 자리에 대해서 "세터를 살려주는 것은 공격수의 몫이라고 본다"며 "2단 연결(리시브가 흔들린 뒤 공격수에게 전달되는 패스를 의미)된 공이나 좋지 않게 토스(패스)된 공이라도 해결하는 횟수를 늘린다면 우리팀 세터들이 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에서 주 공격수 역할은 문성민이 맡고 있다. 외국인선수 안드레아스(그리스)가 함께 뛰고 있지만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코트에 나오는 문성민이 해결사 역할을 맡아야 한다.
한편 문성민은 올 시즌에 대한 전망도 했다. 그는 "우리팀도 이제 3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아마도 경기를 보는 팬 입장이라면 '지난 시즌보다 더 재미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을 것 같다"고 웃었다.
또한 문성민은 "V리그가 어느 때 보다 각 팀간 전력이 엇비슷해졌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럴 때일수록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어야한다고 본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우리카드전까지 3경기(11세트)에 나와 45점에 공격종합성공률 49.38%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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