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기선을 잡아라.'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올해 '가을야구'의 마지막 승부인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
두 팀은 25일부터 한국시리즈(7전 4승제) 일정에 들어간다. 1, 2차전은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KIA의 안방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진다.
단기전인 만큼 1차전 승리팀이 시리즈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앞서 열린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두산은 이를 깨뜨렸다. NC 다이노스를 맞아 1차전을 먼저 내줬으나 내리 2~4차전을 내리 이겨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타선의 힘을 앞세워 따낸 시리즈 승리다. 특히 오재일은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두산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한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 4방을 몰아치는 괴력을 보였다. 3연타석 홈런도 쳤고 9타점을 쓸어 담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전날(24일) 두 팀 사령탑과 주요 선수가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두산에서 '가을남자'로 자리매김한 오재일도 이자리에 함께했다.
그는 두산이 자랑하는 선발진이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부진했다는 얘기에 "그럴 때도 있어야 한다"고 웃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펄펄 날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방망이의 힘이 빠질 수 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재일은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다. 4경기에 나와 타율이 1할도 안됐다. 17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래서 오재일은 더 KIA와 올해 한국시리즈를 벼르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성적은 신경 쓰지 않겠다"며 "지금 감이 좋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플레이오프 때 활약을 이번에도 기대해도 좋을 정도다.
오재일은 "지난해 생각을 하게되면 위축되기 마련"이라며 "평소와 다름 없이 정규시즌때처럼 준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오재일은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을 1, 2차전에서 연달아 상대한다. KIA가 자랑하는 선발 원투펀치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NC 선발도 강했지만 KIA도 더 강하다"며 "우리팀도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3일을 쉬었다. 휴식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힘을 충분히 비축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KIA 선수들은 한 달 정도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며 "우리는 3일 휴식이라 플레이오프에서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상대는 실전 감각 회복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오재일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같은 경험을 했다. 두산은 당시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그는 "(한국시리즈)1차전이 시즌 개막전 느낌이 들었다"며 "타격·주루·수비 등 전체적으로 감각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NC에 4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KIA 타자들도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며 "연습경기는 실전과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오재일은 "우리팀 좌완 선발인 유희관이 양현종 만큼 던져줄 것이라 믿는다"고 웃었다.
팀 동료 유희관은 오재일의 언급에 대해 "선발진은 이상 없다"며 "플레이오프에서 투구 내용은 잊었다. 4명이 함께 사우나를 하며 '한국시리즈에서 잘하자'고 의기투합했다"고 웃었다. 그동안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가을야구'를 치르며 쌓은 경험에서 나오는 든든한 자신감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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