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영원한 캡틴' 박지성(26)이 지도자 대신 행정가의 길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박지성은 25일 일본 '야후재팬'을 통해 행정가 수업을 받는 이유를 전했다. 재일교포 축구 전문기자인 신무광 씨와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행정가의 길을 선택한 것은 한국과 아시아 축구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꿈 때문이다"고 했다.
지난 2014년 현역에서 은퇴한 박지성은 지난해 9월 영국 레스터 드몽로프 대학교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 코스 과정에 입학해 지난 7월 모든 과정을 이수했다.
이제 남은 것은 축구 행정가로 발을 딛는 일이다. 그는 "은퇴 후 크게 3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도자, 행정가, 해설가다. 지도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해설가는 축구의 재미와 흥미 전달이 가능하지만, 한국과 아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축구 스타가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과 달리 행정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한국과 아시아 축구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꿈이 있다. 좋은 축구 행정가로 아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유럽에서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세계 축구는 유럽이 이끈다. 유럽에서 배운 경험을 아시아 축구에 활용하고 싶다. K리그나 J리그 프로팀은 물론 아시아 축구연맹(AFC), 대한축구협회, FIFA에서도 일할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지도자 꿈을 버린 이유는 스승인 거스 히딩크 감독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면서 쉽지 않은 길이라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감독은 365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트레스가 상존하는 직업이다. 히딩크, 퍼거스 감독과 함께 일했다. 좋은 감독은 전술도 중요하지만, 선수들과 심리전으로 팀 장악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언론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히딩크, 퍼거슨 감독처럼 하기 어렵다. 내게는 무리다"고 했다.
2002 한일월드컵을 함께 누볐던 이들은 해설가나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안정환, 이영표, 송종국 등이 해설을 하고 있고 차두리, 김남일, 이을용 등은 코치를 하고 있다. 선배였던 황선홍, 홍명보, 최용수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박지성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한국과 아시아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 공부를 더 하면 행정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며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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