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누가 오나요?"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이 열린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개시 시각을 약 3시간 앞둔 오후 4시부터 구장 주위는 인산인해였다.
두 강호의 맞대결을 직접 보기 위한 광주 야구팬의 열정이 느껴졌다. KIA는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홈 팬들의 기대가 무척 크다,
야구장 주변 교통정리를 비롯해 주차 안내를 위해 경찰도 왔다. 그런데 평소 야구경기가 치러지는 날과 비교해 챔피언스필드 주변에 배치된 경찰병력 숫자가 많았다.
매표소가 열리기 전 챔피언스필드를 일찍 찾은 팬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단한 사람이 오늘 야구장에 오는 것 같다"고 했다.
1차전 개막이 선언되고 경기 전 시구자가 발표되자 챔피어스필드는 큰 함성과 박수로 가득찼다. 팬들이 궁금해하던 '대단한 사람'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차전 경기 전 시구자로 광주를 깜짝 방문했다. 당초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이날 시구자로 예고됐지만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의 시구가 전격 결정됐다는 전언이다.
보통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주요 인사가 행사에 참여하거나 이동하는 경우에 삼엄한 경호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야구장에선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나기 모른다.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국시리즈 시구를 위해 잠실구장을 찾을 때에도 청와대 경호팀의 위세가 대단했다. 취재진이 취재석으로 이동하는 동선 곳곳에도 경호팀이 진을 치고 감시의 눈초리를 번뜩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강조했던 '최소한의 경호'가 이번에도 지켜졌다는 평가다. 야구장 주변에는 경찰 병력만 배치됐을 뿐 청와대에서 파견된 매서운 눈매의 경호원들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오히려 대통령에 대한 경호가 너무 허술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정도였다. 문 대통령은 야구장에서도 일반 시민과 '소통'에 포커스를 맞추는 듯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챔피언스필드 깜짝 방문과 이에 따른 최소한의 경호는 문 대통령이 강조한 또 다른 '소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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