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3년 전 첫 출발한 '아는 형님'은 예능계 '인기 역주행'의 아이콘이다. 지난 2015년 12월, 10여년 전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의 향수를 노린듯 어딘지 익숙한 콘셉트로 출발한 '아는 형님'은 첫 방영 후 수 개월 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톱 예능인 강호동에 대한 반응도 전성기만 못했고, 함께 프로그램을 꾸렸던 출연진 역시 일부를 제외하곤 신선함과 거리가 먼 조합이었다. 안방에서의 반응 역시 미지근했다.
하지만 역전은 보란듯 이뤄졌다. 포맷에 과감한 변화를 줬고 출연진은 초반의 패인으로 풀이됐던 그 '익숙함'을 한 발 더 파고들었다. 스튜디오를 채운 출연자들의 에너지는 이들 간 실제 친분에 더욱 힘을 얻었다. 숱한 유행어들이 탄생했다. 시청률도 상승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이제 '아는 형님'은 유명 스타들이 앞다투어 게스트를 자처하는 JTBC의 효자 예능이 됐다. 중심에서 인기를 견인하며 다시 전성기에 오른 강호동의 역할도 주효했다.
'아는 형님', 연예 관계자들이 뽑은 '올해의 예능'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가 창간 13주년을 맞이해 지난 10월15일부터 24일까지 연예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방송 부문에서는 '올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예능인' 등에 대해 물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복수 응답 가능)
'아는 형님'은 이 설문에서 '2017년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을 묻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총 200명의 설문 참여자들 중 41명이 '아는 형님'을 올해 가장 흥미로웠던 예능 프로그램으로 손꼽았다.
2위는 JTBC에서 올해 큰 인기를 얻었던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31표)과 SBS '미운 우리 새끼'(31표)'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MBC '나 혼자 산다'(21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13표), MBC '무한도전'(10표), MBC 에브리원 '어서 와~한국은 처음이지?'(7표), tvN '신서유기'(6표)가 그 뒤를 이었다.
설문에 기초해 분석할 때, 올해 예능계에서는 비지상파 프로그램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상위 순위에 오른 프로그램들 중 절반이 JTBC와 Mnet, tvN 등 비지상파 채널에서 방영됐다.
강호동, 올해 최고의 예능인 '우뚝'
'아는 형님'부터 tvN '섬총사', JTBC '한끼줍쇼'까지, 강호동은 올해 누구보다 바쁜 활약을 펼친 예능인이었다. 올해 최고의 예능으로 꼽힌 '아는 형님'의 인기 역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이 강호동이라는 사실 역시 분명하다.
혜성처럼 나타나 1990년대 예능계를 주름잡았던 강호동은 씨름선수 출신이라는 이색적 이력을 십분 활용하며 친근감 넘치는 예능인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로 2000년대 또 한 번 전성기를 일궜던 그지만 인기의 정점 뒤에는 정체기가 따라붙었다. 더이상 '강호동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만 같던 그 때, '아는 형님'은 여전히 유효한 그의 매력을 상기시킨 프로그램이었다.
강호동은 '2017년 최고의 예능인'을 묻는 조이뉴스24의 설문에서 26표를 얻어 정상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아는 형님'에서 함께 활약 중인 이상민이 24표를 얻어 그를 바짝 뒤쫓았다.
또 다른 출연자 이수근이 20표로 3위 박나래(22표)의 뒤를 이었다. 그 외 김희철(11표)과 서장훈(9표)이 설문 결과의 9, 10위를 차지했다. '아는 형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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