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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효리는 이효리였다(핫피플13)


가요계 성적 아쉽지만 '효리네 민박'은 흥행 성공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2017년을 빛낸 13인의 연예계 핫피플을 선정했습니다. 방송 , 영화, 가요, 연예계 전반에서 맹활약을 보이며 올 한해 대중들을 울리고 웃긴, 때론 충격과 놀라움을 선사한 13명의 인물들을 소개합니다.(이하 무순)

★이효리

이효리가 돌아왔다. 진한 화장 대신 자글자글한 눈가 주름과 민낯을 드러내고, 화려한 드레스 대신 편안한 일상복을 입었다. '10분 안에 널 내것으로 만들겠다'던 자신감 넘치던 그녀가, 후배 여가수 앞에서 '정상에서 내려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시대를 풍미했던 '섹시퀸'이자 '스타일 아이콘'이었던 이효리는 없었다. 그런데도 대중들은 여전히 이효리에 열광했다. 2017년을 살고있는 이효리는 여전히 '핫'했다. 이효리는 조이뉴스24가 창간 13주년을 맞이해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연예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연예계 파워피플'에서 2위를, '2017년 컴백이 가장 반가웠던 가수' 1위로 선정,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올해 JTBC '효리네 민박'과 6집 앨범 '블랙'으로 돌아왔다. 2013년 가수 이상순과 결혼 후 제주도 생활을 시작한 그녀. 가끔 트위터를 통해, 방송을 통해 반가운 안부를 전했지만 '신비주의'에 가까울 만큼 철저하게 베일에 쌓여있었던 4년, 그 공백을 말끔히 지우고 건재를 과시했다.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효리네 민박'은 '대박'이 났다.

지난 6월 첫방송된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실제 거주하는 제주도 자택을 배경으로 손님들을 맞아 민박집을 운영하는 모습을 담았다. 제주 이주 후 팬들의 꾸준한 호기심을 얻었던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생활을 담는다는 면에서 안방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효리네 민박'은 이후 JTBC 역대 예능 프로그램들 중 가장 높은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효자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의 결혼 생활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면 '우리 결혼했어요' 혹은 '신혼일기'와 별반 다를 바 없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제주 자택이 오픈된 첫 회의 시청률이 가장 높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트렌드아이콘으로 손꼽히던 이효리의 소박한 제주 생활,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성숙, 진솔한 인간미 등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요가와 차가 함께 하는 평온한 일상, 남편 이상순과 시시콜콜한 대화와 실없는 농담들, 후배 아이유와 민박집 손님들의 고민 상담까지. 이효리의 삶의 방식들은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힐링을 제공했다. "누구보다 멋지게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다"며 '내리막'을 고민하는 이효리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전과는 또 다른 의미로, 이효리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게끔 했다.

방송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면, 가요계 성적은 조금 아쉽다. 4년 만에 발표한 정규 4집 '블랙'의 차트 성적은 기대 이하였고, 조용히 활동을 마무리 했다.

'텐미닛'과 '유고걸' '미스코리아' 등 이전 히트곡들이 이효리의 섹시하고 당당한 매력을 100% 부각 시켰다면, 이효리는 과감하게 '화려함'을 걷어내고 자신의 고민과 이야기에 집중했다. 진정성에 중점을 두고 앨범을 만들었고, 이젠 비주얼이 아닌 깊이 있는 음악으로 소통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했다. 대중들이 '효리네 민박'과 다르게 '가수' 이효리의 변화에 대해서는 이질감을 느낀 탓일 수 있다. 다만 흥행과는 별개로 '뮤지션' 이효리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롱런의 길을 닦았다는 점에서 성과는 분명 있었다.

2017년 이효리는 '섹시하다'는 말보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더 어울렸다. '톱스타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효리의 컴백은 참 반가웠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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