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KIA 타이거즈가 마침내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만이자 해태 타이거즈에서 KIA로 모기업이 바뀐 뒤 2번째 우승이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투수 헥터의 역투와 이범호의 만루홈런 등을 앞세워 7-6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1패, 특히 가장 중요하다는 1차전을 안방에서 내주고도 내리 4연승을 거두는 뒷심을 발휘하며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화룡정점이었다. 정규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올라선 KIA는 시즌 막판 두산의 거센 추격을 2경기차로 뿌리치고 승률 6할8리(87승56패1무)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대망의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을 5경기 만에 제압하며 올 시즌을 '호랑이의 해'로 만든 것이다.
전날 4차전을 승리하면서 우승의 7부능선을 넘은 KIA는 이날 초반부터 두산을 투타에서 압도하며 우승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마운드는 물샐틈없는 피칭으로 상대 강타선을 철통같이 틀어막았고, 타선은 찬스마다 적시타를 줄줄이 때려내면서 상대 마운드를 사정없이 난타냈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KIA 타선은 3회초 화끈하게 폭발했다. 그랜드슬램 한 방 포함 대거 5득점하며 초반에 승부의 물줄기를 끌어갔다. 선두 이명기가 유격수 땅볼에 이어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진출하자 버나디다는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이끌어냈다.
후속 최형우가 좌전안타로 화답하자 나지완은 급속도로 흔들린 상대 선발 니퍼트의 공에 몸을 맞아 1루로 걸어갔다. 1사 만루에서 베테랑 이범호는 니퍼트의 초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장쾌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0-0이던 스코어는 단숨에 5-0으로 변했다.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KIA 타선은 6회초 쐐기점을 뽑으면서 니퍼트를 쓰러뜨렸다. 1사 뒤 김민식이 좌측 2루타로 찬스를 만들자 후속 김선빈은 3·유간을 총알처럼 꿰뚫는 적시타로 6점째를 올렸다.
결국 견디다 못한 두산 덕아웃은 KO를 당해 널부러진 니퍼트를 빼고 함덕주를 투입했지만 승부의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불붙은 KIA 타선은 곧바로 추가점을 내면서 두산의 의욕을 꺽어놨다. 함덕주의 폭투로 김선빈이 2루를 밟자 좌타석의 이명기는 좌전 적시타로 김선빈을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7-0.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두산은 7회말 무섭게 추격을 시작했다. 민병헌의 적시타, 오재원의 2루타, 오재일의 2타점 우전안타로 4점을 뽑은 뒤 에반스의 우전 적시타와 최주환의 내야땅볼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박세혁이 KIA 3번째 투수 김세현에게 삼진으로 물러났고, 선두타자가 살아나간 8회와 마지막 9회 만루 찬스 마저 무위에 그치면서 한국시리즈 3연패의 꿈을 접고 말았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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