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가혹한 운명과 마주한 광주FC다. 같은 시민구단이지만 대구FC는 화력이 훨씬 좋았다. 두 팀을 관통한 것은 결정력이었고 그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의 차이가 있었다.
광주는 4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B(7~12위) 37라운드 대구전에서 0-2로 졌다. 주니오, 에반드로에게 한 골씩 내주며 무너졌다.
2012년 리그 종료 두 경기를 남기로 대구에 패하며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됐던 광주는 2014년 경남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승격에 성공했다.
지난 3시즌 광주는 선수 면면이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넣어야 할 순간에는 넣으며 버텼다. 2015년에는 김호남이 고비마다 골을 넣으며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해는 가장 좋은 예다.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정조국이 있어 강등권에서 빠져나왔다. 최전방에서 해결을 해주니 수비도 편하게 경기에 나서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남기일 전 감독이 원하는 선수 영입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공격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후반기 막판 완델손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나아지는 것 같았지만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발이 무거워 골이 터지지 않았다. 본즈도 기능 고장이었고 북아일랜드 국가대표 나이얼 맥긴은 벤치에서 강등을 맛봤다.
상대적으로 대구는 위기마다 브라질 트리오의 골이 터졌다. 세징야 7골 7도움, 에반드로 11골 2도움, 주니오 12골 1도움 등 팀 득점(49득점)의 61%를 이들이 담당했다.
스플릿 라운드 4경기에서 세징야 2골, 주니오 2골, 에반드로 2골 등 모두가 균등했다. 이들 덕분에 대구는 심판 판정 불운 등 여러 악재에서도 힘을 잃지 않았고 지난달 28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며 잔류를 확정했다.
광주의 잔류가 걸린 이 날 경기에서도 대구는 끝까지 냉정했고 브라질 트리오는 모두 선발로 나서 각자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같은 시민구단이지만 화력의 질이나 운명이 달랐던 광주와 대구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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