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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신인 김민재, 벌써 2018년 기다린다


영플레이어상 후보, 국가대표 발탁 등 놀라웠던 한 해 돌아봐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저는 (첫 우승이라) 좋았는데 형들은 덤덤하더라고요."

'신인들의 무덤' 전북 현대에는 올해도 대어가 탄생했다. 차세대 국가대표 수비를 책임질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 중앙수비수 김민재(21)가 그 주인공이다.

김민재는 올해 전북 유니폼을 입고 29경기에 나왔다. 조성환, 임종은, 이재성 등 쟁쟁한 형들을 밀어내고 주전을 확보했다. 초반에는 상대에게 어이없이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파울을 내주기는 했지만, 중반이 지나면서 안정감 있는 수비로 전북의 1위 수성에 기여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도 그를 지난 8월 31일 이란,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호출했다. 패하면 탈락 위기에 몰린 대표팀의 절체절명 위기에서 김민재는 주전으로 나서 두 경기 0-0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기지는 못했지만, 무실점을 했으니 50점 이상은 줄 수 있었다.

지난달 15일 FC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도 오른쪽 무릎 반월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일본으로 수술을 하고 왔다. 데뷔 첫해 부담감이 큰 경기들을 연이어 뛰다 보니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데뷔 시즌에 K리그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는 2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K리그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승했는데 형들은 덤덤하더라. 우승 시상식 후 선수대기실에 들어가서도 사진 한 장만 찍고 끝나더라"고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준수한 수비에 빅매치에서 강인함을 보여줬고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효과까지 충분하다.

그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후보에 올라 수상을 하게 된다면 그저 감사할 뿐이다. 부족함이 정말 많아서 그런 상 후보에 거론되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김민재를 두고 "보석이 되기 위한 원석 상태"라고 한 바 있다. 그는 최 감독의 평가에 대해 "올해 제 능력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아쉬움은 없고 생각보다는 잘했던 것 같다. 주변에서 (2년차) 징크스가 있다고 하는데 대비를 잘해야겠다"며 올해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공격수를 상대했던 김민재다. 그는 수원과의 맞대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염기훈 형만 막으라고 지시를 받았다. 왼발이 좋지 않은가. 막으려고 계속 붙어 있는데 정말 힘들더라"고 되뇌었다.

팀에 이동국, 김신욱, 조성환 등 경험이 풍부한 선참들이 많은 것은 고마운 일이다. 김민재는 "조금 어려우면 형들이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해준다. 그래서 감사하다.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는 행복한 일이다. 대학교 동기들이나 친구들이 정말 부럽다고 한다. 나 역시도 그렇다"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재활을 통해 내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김민재다. 전북이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고 기량을 유지한다면 다시 축구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올해는 퇴장도 한 번 있었고 페널티킥도 내주는 등 실수가 잦았다. 내년에는 ACL도 뛰고 할 것이 많은데 설렌다. ACL을 병행하면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열심히 뛰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대표팀에 대해서도 "선발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몸을 잘 만들면서 대비하겠다. 그래야 갑자기 올 기회에 대처 가능하기 때문이다"며 철저한 자기 관리를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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