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위기의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중요한 한판 대결을 겨룬다. 오는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예정된 세르비아전까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경기다.
지난 7월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47) 감독은 4경기에서 2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침체된 분위기를 깨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신 감독은 결과에 상관없이 제대로 하는 경기를 예고했지만, 상대는 격전지 남미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4위로 통과한 콜롬비아다.
신 감독은 최종 목표는 월드컵 본선이라며 과정에 대해서는 대범하게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여론은 다르다. 이기는 결과물을 보여주며 월드컵으로 향하라고 외치고 있다. 실험이 아닌 굳히기를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신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가장 큰 관심은 갑자기 화제가 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최전방 공격수 이동이다. 주로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뛰면서 상대 수비를 한구석으로 몰아 중앙을 헐겁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유독 상대의 수비에 고립되는 경우가 잦았다. 손흥민 스스로 드리블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도 어려움을 자초하는 이유다. 주변에서 도와주려고 해도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의 공격 파트너로 내세워 투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효과를 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스피드를 앞세운 손흥민의 수비 뒷공간 침투 효과를 대표팀에서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이다.
신 감독은 4-2-3-1과 3-5-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한다. 손흥민을 완전한 원톱으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토트넘에서도 홀로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서는 자주 고립됐다. 그러나 케인이라는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가 자리하면 장점이 극대화됐다.
특히 공격 2선에서 델레 알리가 공간을 만들어주면 더욱 효과를 봤다. 대표팀과 토트넘의 경기력이 같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공격 파트너와 공격 2선에서 누군가가 활력소 역할을 해줘야 손흥민이 산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신 감독은 9일 콜롬비아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의 활용에 대해 "축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신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서는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나름대로 생각을 한 것이 있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90분 내내 원톱 대신 경기 중 자주 자리를 바꿔가며 움직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공격 파트너로는 장신의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이, 공격 2선에는 탄력이 있고 패싱력도 좋은 권창훈(디종FCO)의 출전이 예상된다. 물론 콜롬비아의 중원이 뛰어나다는 점은 신 감독의 고민이다. 소집 기간이 짧고 이틀은 회복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전술을 녹이기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손흥민의 변화는 더 중요해졌다. 대표팀의 반전 키워드가 된 셈이다. 손흥민의 이동이 성공하면 중요한 공격 옵션을 얻게 되고 실패하면 공격 조합에 대한 부담만 더 늘게 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중요한 도박이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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