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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근호 투톱, '힘+높이' 세르비아에도 통해야


신태용호 공격시 세트피스 활용법 및 수비 시 점검도 필수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신태용호'가 힘과 높이를 앞세운 세르비아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 10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신태용호는 결과에 상관 없이 강한 정신력을 앞세워 많이 뛰는 한국식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근호(강원FC) 또는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으로 대표되는 투톱 체제가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하느냐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 인상깊은 골 결정력을 보여줬고 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슈팅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준다.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그랬다면 중앙에서는 직선적이다. 전방을 지키는 시간이 많으니 슈팅 기회도 더 많이 얻기 마련이다. 콜롬비아전에서 이런 장면들을 자주 보여주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콜롬비아 수비는 빨랐으나 체력을 앞세운 한국 공격진의 움직임에 애를 먹었다. 손흥민이 중앙을 지키면 이근호가 측면으로 빠져나가 맹렬하게 돌파하는 역할 분담이 좋았다.

세르비아 수비는 중국의 빠른 침투 패스에 여러 차례 뒷공간이 무너졌다. 하오 준민(산둥 루넝)의 날카로운 패스에 당황하는 장면이 나왔다. 가오린(광저우 에버그란데) 우레이(상하이 상강) 전방 투톱이 조금만 빨랐거나 슈팅 정확도가 높았다면 실점도 충분히 가능했다.

중국 투톱과 비교해 좀 더 실력이 나은 손흥민이나 좌우 측면의 권창훈(디종FCO) 이재성(전북 현대) 등이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생각 이상으로 좋은 장면을 기대해도 좋다.

다만 높이에서는 세르비아는 비교 우위를 충분히 갖고 있다. 공격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189㎝의 장신 알렉산데르 미트로비치(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머리에 안드리자 지브코비치(벤피카)가 정확하게 연결하는 가로지르기는 인상적이었다.

골이 되지 않았지만 측면에서 자주 가로지르기가 연결됐다. 공격수의 머리에 자주 닿았고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골대를 살찍 빗겨가는 슈팅이 나왔다. 전반 20분 아뎀 라이치(토리노)나 후반 24분 미트로비치의 골 장면 모두 높이에서 앞선 세르비아의 장점이 돋보였다.

콜롬비아전에서 세트피스 수비 실수로 골을 허용했던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소위 임자를 만난 셈이다. 정지 동작이 아닌 장면에서는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세트피스는 취약했다. 세르비아를 봉쇄하기 위한 신 감독의 비책이 궁금한 이유다.

속도로 무장한 4-4-2 포메이션이 힘을 앞세운 세르비아에 통하느냐도 관심거리다. 중원에서 고요한(FC서울)이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파트너로 다시 나설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신 감독은 "큰 틀은 바뀌지 않는다"면서도 "몇몇 선수는 조금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약간의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장이 좋은 세르비아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높이가 있는 정우영(충칭 리판) 권경원(톈진 취안젠) 등 중앙 미드필더 출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터프한 경기가 예상된다"는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세르비아 감독의 말을 고려하면 더 빡빡하게 싸워야 한다.

반대로 한국도 공격 시 세트피스 활용을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 신태용호 출범 후 세트피스에서 재미를 본 기억은 별로 없다. 신 감독은 이날 20분 공개 뒤 비공개 전환된 팀 훈련에서 세트피스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약속된 플레이로 쉬운 득점 방법을 충분히 터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신태용호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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