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올해 유독 법정 드라마가 많았다. '이판사판'도 막차를 탔다. 믿는 구석은 있다. 단역에 머물던 판사를 주인공으로 격상시켰다.
20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새 수목드라마 '이판사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판사판'은 또 법정 드라마냐는 우려도 있지만 차별점은 확실히 있다. "드디어 판사가 단역이 아닌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가 나오게 됐다"는 이광영PD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 PD는 "그동안 검사 변호사가 나오는 드라마는 많이 봤는데 판사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며 "늘 단역으로만 캐스팅한 판사는 뭘 하는 사람일까,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왜 작은 역할에만 머물렀나 궁금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이판사판'은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공인 꼴통판사 이정주(박은빈)와 그에게 휘말리게 된 차도남 엘리트판사 사의현(연우진)의 이판사판 정의찾기를 그린다.
'이판사판'은 그동안 엄숙주의에 가려진 법원의 민낯을 샅샅이 드러냄과 동시에 판사들의 치열한 삶, 갈등과 애환, 욕망과 좌절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로스쿨의 괴짜, 아웃사이더들이 '오판 (잘못된 판결) 연구회' 활약을 통해 진정한 법조인으로 거듭나는 성장기도 시청 포인트다.
이 PD는 "좋은 구성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동안 많은 드라마가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검사와 변호사를 도구로 이용했다면, 판사들의 세계를 다루기 때문에 법정드라마가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배우 연우진, 박은빈, 동하가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이들은 전작에서의 이미지와 상반된 캐릭터도 변신에 나섰다.
로맨틱 코미디 이미지가 강했던 연우진은 금수저 태생이나 돈, 빽을 멀리 하고 지연, 학연을 거부하며 법과 양심대로 소신껏 판결하는 판사 사의현을 연기한다. 사의현은 일과 사랑에 있어 평생 동반자이고 싶은 이정주(박은빈) 사이에서 잔인한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연우진은 "부담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틀과는 달리, 판사들의 다른 이야기를 극적으로 풀어간다는 느낌보다는 살포시 엿보는 느낌을 주는 드라마의 결이 굉장히 좋았다. 그 점이 굉장히 매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 면에서도 로맨틱 코미디에서 했던 색을 많이 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또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은 사람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도 들었다. 이번 작품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자신했다.
박은빈은 분노조절장애 판사, 꼴통 판사, 막가파 판사로 불리며 법원의 시한폭탄, 요주의 인물로 찍혀 버린 이정주를 연기한다. 전작이 청춘드라마 '청춘시대2'였던 점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캐릭터 선택이다. 이는 그녀의 첫 전문직 연기이기도 하다.
박은빈은 "기본적으로 가진 음색이 있고 전작과의 텀이 짧다는 것을 나도 인식하고 있다. 처음에 보실 때 낯선 것과 익숙한 것의 경계에 있는 것을 발견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마다 가진 서사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극이 진행되며 다른 점을 훨씬 많이 발견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송지원은 발랄함의 정점에 있고 오버스럽고 능청맞고 똘기가 충만한 친구였다면 이정주는 꼴통이긴 하지만 이성적인 훈련을 받은 판사다. 또 마냥 밝은 친구도 아니고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친구다. 극이 진행될수록 이정주라는 역할에 몰입하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하의 변신은 더 극적이다. 전작 '수상한 파트너'에서 살인마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이번엔 검사가 됐다. 그는 야당의 막강 실세이자 차기 대권 후보인 아버지의 가면을 벗기기 위해 검사가 된 도한준을 연기한다.
동하는 "조금만 잘못하면 비슷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각적인 부분부터 바꿨다. 헤어스타일 걸음걸이 목소리 톤의 변화 등을 생각했다. 일단 최대한 도한준 옷을 입으려 노력 중이다. 예쁘게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판사판'은 오는 22일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