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사회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특혜는 뜨거운 이슈다.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다. 배우 박수진과 가수 태연으로 인해 '연예인 특혜'가 화두로 떠올랐다. '차별을 당했다'는 이들과 '특혜는 없었다'는 이들 사이에서 당사자인 박수진과 태연은 계속되는 논란에 입장이 난처해졌다.
박수진과 태연은 각각 인큐베이터실 이용과 교통사고 후속조치 상황을 놓고 논란이 됐다. 전혀 다른 상황이지만 맥락은 비슷하다.
문제를 제기한 이들은 박수진과 태연을 문제삼기보다는 관련 담당자들의 불공정한 대처를 지적하고 있다. 반면 관련 담당자들은 오해라며 특혜를 부인하고 있다. 박수진과 태연은 본인들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
박수진 인큐베이터실 논란..병원 측 무리한 해명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연예인 부부 아기 특혜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 글에서 연예인 부부가 외부 감염에 취약한 인큐베이터실 안을 조부모와 함께 수시로 드나들었고, 의료진에게 음식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글 속의 연예인 부부는 배용준과 박수진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첫 아이를 예정일보다 한달 일찍 출산한 바 있다.
인큐베이터실은 부모 외에 다른 사람은 출입을 할 수 없고, 면회 횟수도 제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의 주장대로라면 박수진은 병원 측으로부터 특혜를 받은 것이기에 논란이 됐다.
그러자 박수진은 SNS를 통해 "매니저의 동행 및 음식물 반입에 관한 문제는 반입이 가능한 구역까지만 했고, 중환자실 내부로 매니저분이 동행하거나 음식물은 반입한 사실은 없다"며 "의료진분들께 감사함을 표하고 싶어 한 행동이었지만 이 또한 저의 짧은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이 동행한 것은 사실이다. 첫 출산이었고, 세상에 조금 일찍 나오게 되다 보니 판단력이 흐려졌다.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한 뒤 "인큐베이터 입원 순서와 관련된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글쓴이가 '박수진의 사과를 받았다'며 "우린 안됐고 연예인에겐 허락이 됐다는 사실에 많은 이른둥이 엄마들이 화가 난것 같다", "삼성병원 니큐관리에 문제를 삼고싶다. 연예인이 부탁해도 병원에서 안된다면 그만이었을텐데"라고 전하며 논란은 일단락 되는 듯했다.
비난의 화살이 병원 측에 쏟아지자 곧바로 입장이 나왔다. 병원 측은 "의료진 판단 아래 조부모 출입도 가능하다. 아울러, 병원 확인 결과 해당 분(원 글쓴이)의 조부모도 들어와 면회한 것으로 확인된다"라며 "연예인 특혜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원 글쓴이가 '아이의 사망 확인을 위해 (조부모를) 들어오라고 한 게 과연 면회가 맞는 것이냐'는 내용의 반박글을 올리면서 병원을 향한 비난의 강도는 더 거세졌다. 이후 수일이 지났지만 병원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태연 교통사고 논란..엇갈리는 주장들
태연은 28일 오후 7시 40분경 서울 논현동 부근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다 정차해 있는 차량을 들이받아 3중 추돌사고를 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태연의 운전부주의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며 "운전자 및 승객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며,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피해자라고 밝힌 A씨가 당시 사고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연예인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A씨는 "가해자가 유명 여자 아이돌이라는 이유인지, 먼저 태워서 병원 가려고 피해자들에게 기다리라고 했다. 택시 아저씨 목 부근에서 피가 나는데 그냥 까진거라고 괜찮다고 했다"며 "사고 난 환자들 앞에서 히히덕 유명인 먼저 챙긴다니. 유명세와 인기인이 좋은 것 같다"고 썼다.
하지만 곧바로 반박 주장이 나왔다. 당시 견인기사였다는 B씨와 출동했던 소방서 측이 '특혜는 없었다'는 것.
B씨는 "태연은 구급차를 타지도 않고 근처도 가지 않고 매니저 차량을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태연 팬이 아닌, 옆에서 태연과 계속 대화했다. 떨면서 교통사고 피해 차주와 동승자 걱정을 했다. 많은 오해가 있어 적는다"고 밝혔다.
소방서 측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름 난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혜를 준다는 건 가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또 반박글이 나왔다. 이번엔 앞서 '연예인 특혜'를 주장한 A씨와 당시 같은 차에 타고 있었다는 C씨다.
C씨는 "가해자의 부주의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다친 건 분명 저희인데 가해자의 팬분들이 동료의 인스타 계정과 개인메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고 있다"며 "당시 동료분이 격앙된 상태에서 글을 올리긴 했지만 분명한 건 피해자 입장에서 글은 분명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가슴에서 피가 나고 차가 반파가 된 상황에서 아픈 분을 아무도 케어하지 않는다는게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제일 화가 나는 건 저희와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그 누구도 먼저 '어디가 아프냐? 구급차 타시라'라고 물어보지 않았고 신경도 안 썼다는 점"이라고 적었다.
태연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SNS를 통해 자신을 걱정해주는 팬들의 글에 "기사님께는 사과를 드렸고 나머지 몇몇분들은 저의 컨택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해 생겨서 말씀드려요. 좀 더 조심히 운전할게요. 걱정끼쳐드려 미안해요"라고 답했다.
논란의 쟁점은 또 있다. 당시 목격자들이 태연의 차량에 반려견이 줄에 묶이지 않은 채로 있는 걸 봤다고 전한 것. 경찰은 태연과 피해 택시운전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반려견이 교통사고와 관련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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