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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성장 이민아, 북한 넘기 자존심 걸었다


지소연 공백 메우며 호평…역대 전적 열세 깨뜨린다 각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지난 2015년 8월 중국 우한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현 E-1 챔피언십)에서 이민아(26, 인천 현대제철)는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기술을 앞세운 공격 전개와 함께 곱상한 외모까지 갖춰 중국 CCTV 등 주요 매체가 이민아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등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그후 2년 사이 이민아는 부쩍 성장했다. 나이를 먹은 만큼 여자 축구대표팀에서 대들보가 됐다. 지난 8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17 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 첫 경기에서 처진 공격수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남자 대표팀과 비교하면 움직임은 권창훈(디종FCO) 패싱력은 이재성(전북 현대)을 섞어 놓은 것처럼 보였다. WK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기량이 향상됐음을 스스로 알렸다.

대표팀은 일본에 2-3으로 졌지만 이민아는 재기 넘친 플레이를 보여줬다. 일본의 아사히TV가 일본 여자 축구대표팀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한국전에서 이민아의 움직임을 따로 보여주는 등 주목 대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민아는 유영아(29, 구미 스포츠토토) 또는 정설빈(27, 인천 현대제철)과 11일 북한과의 2차전 준비를 마쳤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북한전에서 어렵게 1-1 무승부를 만들 당시에도 투혼을 앞세워 뛴 기억이 있다.

한국은 북한과 상대 전적에서 1승 3무 14패로 절대 열세다. 하지만 이민아는 이번에는 다를 것 같다며 반드시 이긴다고 다짐하고 있다. 최근 두 경기 모두 1-1 무승부로 호각세다.

북한은 중국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2-0으로 이겼다. 한국에는 지난 4월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을 내준 것을 기억하고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김광민 감독이 "4월 겨루기는 기억하기도 싫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서 이번 한국전 준비가 얼마나 철저한지 알 수 있다.

이민아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북한은 소위 전투 축구라 불리기에 충분한 체력과 기술을 앞세워 중국을 압도했다. 한국에도 똑같은 스타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싸움에서 밀리면 어려워진다는 것을 이민아도 충분히 알고 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공백을 일단 메우는 것은 절반 이상은 성공했지만, 북한을 상대로도 확실하게 능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이민아는 "일본전 경기력은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도 (팬들이)좋게 봐주셔서 고맙다. 북한전은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로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 무장은 북한 이상이다. 반드시 역대 전적에서 2승째를 거두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이민아는 "과거와 비교해 우리도 많이 발전했다. 이번에는 꼭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길 타이밍이다"며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도쿄(일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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