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과정과 결과 모두를 잡았다. 이제 월드컵 로드맵에 따라 차분하게 본선 준비에 집중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에서 일본에 4-1 대역전승을 거뒀다. 2승 1무, 승점 7점이 된 대표팀은 2승 1패(6점)인 일본을 2위로 밀어내고 두 대회 연속 우승을 거뒀다.
유럽파를 비롯해 일부 국내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한국은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골 넣는 방법을 확인하고도 측면 수비가 뚫리면서 2-2로 비겼다. 북한과의 2차전에서는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소득이 없는 경기는 아니었다. 상대팀 성격에 따라 포메이션 변화와 경기 전개 방법을 180도 달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느 정도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중국전의 경우 4-2-3-1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전술을 시험했다. 김신욱(전북 현대)에게 선발 풀타임 출전 기회를 줬다.
김신욱은 소속팀 동료 이재성(전북 현대)과 깔끔한 호흡으로 각각 1골 1도움씩 해냈다. 하지만, 수비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승리를 놓쳤다. 후반 20분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라는 난제까지 만났다. 90분을 뛸 체력 유지는 필수였지만 23세 이하(U-23) 선수가 5~6명이 뛴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공격을 펼치고도 비긴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북한과의 2차전에서는 3-4-3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플랫3 수비 실험이었다. 10월 러시아, 모로코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변형 플랫3를 시도해 각각 2-4, 1-3 패배로 쓴맛을 봤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확실한 필요성으로 인해 실험대에 올랐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함께 묶인 대표팀 입장에서는 포메이션과 전술 변화를 통해 임기응변 및 강팀을 상대로 버티는 것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무대였다.
일장일단은 있었다. 북한의 '선 수비 후 역습' 막기에 골몰하면서 공격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좌우 윙백 김진수(전북 현대), 고요한(FC서울)의 공격 가담도 애매했고 수비도 너무 뒤로 밀리면서 공격과 거리가 조금은 멀어졌다.
그래도 측면 활용을 고집하며 강력한 가로지르기로 상대의 자책골을 만드는 것은 의미가 있었다. 어떻게든 측면 뒷공간을 활용해 중앙을 흔들어야 함을 확실하게 확인했다. 신 감독은 "월드컵에서 강팀과 만나면 플랫3 수비도 시도해봐야 한다"며 분명한 태도를 보였고 수확물도 있었다.
두 경기를 종합해 일본전에서는 김신욱(전북 현대)-이근호(강원FC) 투톱을 앞세운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근호가 성치 않은 무릎으로 김신욱의 앞공간을 휘저으며 일본 수비 전열을 흔들었다. 이 공간으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이재성이 빠르게 침투해 김신욱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후반 26분 정승현(사간도스) 투입 후에는 다시 3-4-3으로 변화를 줬다. 막판 일본에 두 번의 측면 가로지르기를 허용하는 위험이 있었지만 버티기에 성공했다. 한국은 상대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4-2-3-1만 줄곧 활용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안정형, 공격형 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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