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올해도 재개봉한 명작들이 극장가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재개봉 하는 영화는 오래된 관객에게는 과거 추억을 꺼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관객에게는 명작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재개봉 영화는 수입·배급하는 영화사에게는 수익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이에 맞춰, 관객의 수요가 늘어난다면 재개봉 사례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개봉 영화의 증가는 그만큼 극장가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재개봉 작품 중 해외 로맨스 영화의 흥행은 우리나라 영화의 장르가 다채롭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재개봉 100편↑…시대·장르 다양성 높았다
지난 1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올해 재개봉한 영화는 100편이 넘는다. 이들 영화들은 시대와 장르 면에서 다양하다.
재개봉한 '록키' '사운드 오브 뮤직'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은 지난 1970~1980년대에 관객을 처음 만난 후 여전히 명작으로 꼽힌다. '러브레터' '라빠르망'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 1990년대 개봉한 영화들도 다시 우리나라 극장가에 걸렸다. 애니메이이션 '하이큐!! 끝과 시작' 등 1년 전 개봉한 영화들이 재상영되는 경우도 있다.
장르 면에서도 멜로, SF, 액션, 드라마, 애니메이션, 종교 등 다채롭다. 올해 재개봉한 영화들 중 흥행 10위만 보더라도 이는 증명된다. '이프온리'(1위, 15만1천44명, 12월18일 기준) '다크나이트'(2위, 8만9천164명) '헤드윅'(4위, 3만7천2명)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6위, 3만3천129명) '하이큐!! 끝과 시작'(9위, 2만4천99)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10위, 2만4천12명) 등이 그 예다.
◆여전히 로맨스 흥행 강세…올해 '이프 온리' 1위
주목할 점은 재개봉한 영화 흥행 순위에서 로맨스 장르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다수의 로맨스 영화들이 로맨스와 어울리는 추운 날씨에 개봉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 재개봉한 영화 흥행 톱5는 '이프 온리' '다크나이트' '원스'(4만936명) '첫키스만 50번째'(3만7천619) '헤드윅' 순이다. 이들 중 '이프온리' '원스' '첫키스만 50번째'는 멜로 드라마다. '원스'는 지난 11월1일, '이프 온리'는 11월29일 재개봉해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프 온리'는 첫날 1만4천260명을 끌어모으며 재개봉작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첫 주 7만3천150명을 동원하며 역대 재개봉작 개봉 주 스코어 1위를 차지했다. 영화는 눈앞에서 연인을 잃은 남자가 운명의 하루를 통해 사랑을 깨닫는 판타지 로맨스다.
지난해도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재개봉 영화 흥행 5위 안에는 '노트북'(1위 18만2천633명) '500일의 썸머'(2위, 14만7천891명) '비포 선라이즈'(5위 5만6천82명)등 로맨스 장르 3편이 포함됐다. 또한 '이프 온리' '원스' '노트북' 등은 11월 또는 12월 개봉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재개봉 멜로 장르 흥행 이유, 공급 부족
수입·배급사들이 영화를 재개봉하는 이유는 수익 안정성 때문이다. 이미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은 관객에게 '믿고 보는' 영화다. 재개봉 영화는 이미 형성된 고정팬뿐 아니라 새로운 관객을 모두 끌어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재개봉 영화는 관객의 수요를 만족시킨다. 영화 제작·투자사에 로맨스 장르는 투자 대비 수익이 낮을 위험이 크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큰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로 즐길 수 있는 블록버스터와 스릴러 작품에 집중 투자된다. 재개봉 영화를 수입·배급하는 영화사는 로맨스 장르의 공급 부족을 재개봉 영화로 채워 관객의 수요를 충족시킨다.
재개봉 영화를 수입·배급하는 유니코리아문예투자의 권영환 이사는 조이뉴스24에 "개봉되는 영화들이 너무 많아 관객에게 인지되는 것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재개봉 영화는 기본적으로 인지도가 있으니 관객이 관심 갖기 쉽다"며 영화를 재개봉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재개봉 해외 영화 중 멜로 장르가 흥행하는 이유에 대해선 "우리나라 영화 중 멜로 작품이 흔치 않다"며 "최근 개봉한 일본 영화에서도 '너의 이름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흥행하는 요인과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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