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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이제는 돌풍이 아니라 태풍으로


현대모비스 저지하며 단독 1위 사수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시즌 초반만 해도 원주 DB의 선전은 갑작스러운 바람, 즉 돌풍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의 기세만 놓고 보면 태풍이다.

DB는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81-78로 이겼다.

이 승리로 DB는 3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1승 9패를 기록, 승률 70%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서울 SK, 전주 KCC 등 2위 그룹(20승10패)과는 1경기 차이다.

아슬아슬한 경기 차라고 볼 수도 있지만 DB이 흐름이 매섭다. 우선 이날 상대였던 현대모비스가 무려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던 팀이었기 때문. 현대모비스는 에이스 양동근과 살아난 레이션 테리를 앞세워 지난 10일 안양 KGC와 경기 이후 10경기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KBL에서 가장 흐름이 좋은 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기간에 DB는 현대모비스에게 한 수 접었던 기억이 있다. 17일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양동근에게 30점을, 테리에게 20점을 내주면서 졌다. 에이스 디온테 버튼이 20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지만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벤슨과 18점 8리바운드, 버튼이 18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두경민도 17점 7어시스트로 펄펄 날며 토종 에이스의 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센터 한정원도 6점 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1쿼터에만 3점포를 두 방 꽂은 것이 컸다.

올 시즌 전만 해도 DB가 이토록 좋은 성적을 내리라 믿은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리빌딩 전문가'라는 이상범 감독과 올 시즌은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즌이 되리라 예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들의 조화가 절묘하다. 버튼과 벤슨의 시간 배분과 조합은 좋다. 특히 버튼은 1, 2쿼터에서 점수를 내지 못해도 3쿼터와 4쿼터에서 많은 점수를 쏟아내면서 드라마를 만드는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올 시즌 4쿼터 평균득점이 7.1점이고 총 득점이 212점인데 총 득점은 1위, 평균 득점은 안드레 에밋(전주 KCC)에 이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여기에 국내선수인 김태홍 서민수 등 선수들은 이제 더이상 빼놓을 수 없는 DB의 자원이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주성과 부상에서 복귀한 윤호영도 베테랑으로서 관록을 뽐내고 있다. 한정원 등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선수들도 공수에서 힘을 보태면서 팀을 하나로 묶고 있다. 이상범 감독의 선수들을 향한 믿음 또한 DB의 기세를 불리고 있다.

DB는 인천 전자랜드에게 61-75로 패한 이후 2연승을 달리면서 재정비를 마쳤다. 이제 5일 원정서 SK와 경기를 펼친다. 올 시즌 세 차례 맞붙어 두 번 이겼다. 태풍처럼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DB가 이같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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