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이병헌이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장면을 연기하며 상대 배우 윤여정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제작 ㈜JK필름)의 개봉을 앞둔 배우 이병헌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전직 복서로 동생 진태와 한 집에 살게 되는 인물 조하로 분한 이병헌은 '그것만이 내 세상'의 시나리오를 보며 따뜻한 울림을 느꼈다고 알렸다. 캐릭터에 앞서 이야기가 주는 정서에 감화될 때 그 작품에 끌린다고 말한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보며 키득거리기도 하고 감동도 받았다"며 "관객이 보기에 이 영화가 울림이 있고 따뜻하다면, 나 역시 시나리오를 읽으며 그런 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병헌의 말대로 '그것만이 내 세상'은 가족과 이웃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이야기의 곳곳에는 예상치 못한 코믹 포인트도 숨어 있어 미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극 중 조하가 '같이 춤을 추자'고 말하는 인숙(윤여정 분)의 앞에서 난데없이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장면도 그 중 하나다.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이 장면을 연기하기에 앞서 느낀 부담감을 고백했다. 그는 "시나리오에도 '갑자기 일어나 브레이크댄스를 춘다'고 써 있었다"며 "어떻게 할 수가 없겠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한 가지 걱정은 직전에 내가 출연한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나왔다는 것이었다"며 "관객이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드라마 속에서 빠져나와 싸이 뮤직비디오 속 이병헌을 생각하면 안될텐데 싶어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언론 배급 시사 후 간담회에서 영화 속 브레이크댄스가 자신의 선천적 실력이었다고 알려 웃음을 줬던 이병헌은 "고등학교 때 조금 놀았다"는 말로 춤 실력의 배경을 설명해 또 한 번 폭소를 안겼다. 그는 "몸의 기괴한 움직임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았다"며 "고등학교 1학년 수학여행을 갔을 때 장기자랑에서 전교 2등을 했다"고 의외의 과거를 밝히기도 했다.
브레이크댄스 장면을 촬영하던 당시 상대 배우 윤여정의 반응도 언급했다. 이병헌은 "박정민이 '윤여정 선생님의 저 웃음은 이 영화를 찍으며 처음으로 듣는 진짜 웃음소리'라더라"며 "원래는 대사 없이 음악이 들어가는 장면이었는데 (윤여정의 웃음 소리를 포함해) 우리의 목소리가 들어가게 됐다. 애드리브도 함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당시를 떠올리며 이병헌은 "스태프들도 처음 보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어린 스태프들 앞에서 이 나이에 춤을 추려니 쑥스러웠다. 생각보다 촬영은 빨리 끝났다"고 답했다.
영화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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