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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맨'된 니퍼트, 옥스프링-피어밴드 계보 이을까


린드블럼·로저스 등 외국인투수 재활용 트렌드 자리잡아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게리 레스·다니엘 리오스. 둘은 공통점이 있다. 팀을 바꿔가며 KBO리그에서 뛰었고 두자리수 승수를 거두며 기량을 증명한 외국인 투수다.

레스와 리오스는 KIA 타이거즈에서 뛰다 두산 베어스로 자리를 옮겨 기량이 만개했다. 레스는 지난 2001년 KIA에서 7승 9패 평균자책점 4.34라는 평범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듬해 두산으로 와 16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리오스도 비슷하다. 그는 2002년 KIA에 입단해 2004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리수 승수를 올렸다. 2004년에는 17승 8패를 기록하며 다승왕도 차지했다. 그런데 2005년 시즌 중반까지 6승 10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두산이 당시 좌완 유망주로 꼽히던 전병두(은퇴)를 보내고 리오스를 데려왔다.

리오스 영입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그는 두산으로 와 그해 9승을 더 거두며 15승(12패)으로 시즌을 마쳤다. 2006년 12승(16패)으로 주춤했으나 2007년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9로 맹활약했다.

KBO리그에 속한 10개 팀중에서 리그 참가 경력이 가장 짧은 막내 구단 kt도 두산처럼 '성공사례'를 기대하고 있다. kt는 5일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더스틴 니퍼트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두산 선발 마운드 한축을 든든하게 지켰다.

kt는 남아있던 외국인투수 한 자리를 KBO리그 경험이 풍부하고 기량이 검증된 니퍼트로 채웠다.

니퍼트 외에도 올 시즌 팀을 바꿔가며 '구관이 명관'이라는 것을 보여줘야하는 선수는 또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조쉬 린드블럼과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한 에스밀 로저스다. 로저스도 2015년과 2016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다.

외국인 타자와 달리 투수쪽은 재활용으로 효과룰 거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KBO리그에서는 최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kt도 재활용 성공사례를 이미 갖고 있다. 1군 무대에 처음 선을 보인 지난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현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투수코치)이 첫발을 땠다.

옥스프링은 앞선 두 시즌 롯데 소속으로 각각 13, 10승을 올렸다. 롯데와 2015시즌 재계약하지 못했지만 당시 신생팀 kt가 러브콜을 보냈다.

옥스프링은 kt 유니폼을 입고 31경기에 등판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그는 당시 팀내 유일한 두자리수 승수를 올린 투수가 됐다.

올 시즌 니퍼트와 함께 kt 선발진에서 원투펀치로 활약해야하는 라이언 피어밴드도 그렇다. 그는 넥센에서 뛰다 2016년 중반 kt로 왔다. 그는 지난 시즌 두자리수 승리 달성에 실패(8승 10패)했지만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는 등 1선발 역할을 잘 수행했다.

이종열 SBS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은 "이번 오프시즌은 미국에서도 좋은 투수들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며 "몸값도 영입 기준 중 하나가 되겠지만 KBO리그 각팀들이 원하는 적정선에 맞는 외국인투수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보니 KBO리그 경험이 있고 검증이 끝난 외국인투수쪽으로 눈길이 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또한 "kt는 피어밴드와 니퍼트라는 검증된 외국인투수로 1, 2선발을 구성했다. 황재균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도 재계약했다. 두 선수가 가세한 클린업 트리오와 선발진 원투펀치는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이제는 빠지지 않는다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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