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에 진출했다. D조에서 베트남(2-1 승), 시리아(0-0 무), 호주(3-2 승)를 상대로 2승 1무(승점 7점)를 거두며 베트남(4점)과 동반 8강행을 확정했다.
8강전은 오는 20일 열린다. 상대는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이라크에 이어 C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로 꼽힌다.
그러나 U-23 연령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북한은 팔레스타인 돌풍에 밀려 B조 3위로 탈락했다. 개최국 중국도 A조에서 졸전을 펼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8강부터는 단판 승부다. 패하면 그대로 끝이다. 이번 대표팀은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예정된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미리보는 아시안게임이다. 결선 토너먼트에 강한 모습을 하나씩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김봉길호다.
조별 예선에서 김봉길호가 보여준 모습은 극명했다. 공격진은 3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이근호(포항 스틸러스)가 3골, 조영욱(FC서울), 한승규(울산 현대)가 각각 1골씩 넣었다.
벼랑 끝 승부였던 호주전에서 이근호와 한승규가 보여준 골결정력은 나쁘지 않았다. 이근호는 베트남전에서 머리로 한 골을 넣었고 호주전에서는 모두 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186㎝의 장신인 이근호는 호주 수비진과 볼 경합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특히 호주 수비 사이로 빠르게 움직이며 볼을 받아 슈팅으로 이어가는 장면도 나쁘지 않았다. 단순히 높이만 활용하지 않고 발밑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시리아전에 선발로 나섰던 비슷한 체격과 스타일을 갖춘 김건희(수원 삼성)와 비교해도 우위였다.
공격진의 움직임도 유연했다. 베트남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던 한승규가 호주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해 재미를 봤다. 좌우 측면의 조영욱과 윤승원도 활력 있게 움직였다.
다만, 수비진은 풀리지 않는 고민거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국태정(포항 스틸러스), 박재우(대전 시티즌)로 구성된 좌우 측면 수비는 김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베트남, 시리아, 호주 모두 김봉길호의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측면에서 날카로운 가로지르기가 잘 나오지 않아 중앙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잘라 들어가는 패스로 공격을 시도했다. 세트피스를 제외하면 상대 수비를 흔들 가로지르기는 거의 없었다.
호주에 허용한 두 골이 대표적이다. 실점 장면 외에도 골대에 맞고 나오거나 강현무(포항 스틸러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장면도 측면이 무너진 결과였다.
8강부터는 벤치의 대응 능력이 더 드러나야 한다. 김 감독이 세 경기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다소 아쉬움이 컸다. 김 감독 스스로도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고 있다. 8강부터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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