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중위권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3위 대한항공과 6위 우리카드의 승점차는 6점으로 좁혀졌다.
산술적으로 대한항공이 승점 추가 없이 2연패를 당하고 우리카드가 연달아 승점3을 두 차례 챙긴다면 두팀의 승점차는 없어진다.
이런 가운데 갈 길이 바쁜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에 덜미를 잡혔다. KB손해보험은 지난 3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KB손해보험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시작된 5라운드에서 첫 경기를 기분좋게 출발했다. 지난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3-1로 역전승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상대 수비력에 당했다"고 했지만 불만은 따로 있었다. 소속팀 공격을 이끌어야하는 좌우쌍포가 제 역할을 못해서다.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주포 알렉스(포르투갈)와 이강원이 침묵했다. 알렉스는 3세트 들어서는 코트에 나오지 않았고 이강원도 1세트 선발 출전 후 2세트 교체로 나간 뒤 이날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알렉스는 10점 이강원은 단 한 점에 그쳤다. 권 감독은 "(이)강원이의 경우 표정이나 행동을 보면 자신감이 뚝 떨어져있다는 것이 보인다"며 "이러다보니 세터도 함께 흔들린다. 이렇게 불안해하면 교체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제대로 들어맞았던 '조커' 강영준 카드는 이번에는 과녁을 빗나갔다. 이강원을 대신했으나 그는 우리카드전에서 6점에 그쳤고 범실도 9개나 했다. 팀내 가장 많은 횟수다.
권 감독은 알렉스에 대해서는 질책도 했다. 그는 "상대팀은 아무래도 알렉스쪽에 서브 목적타를 많이 넣는다"며 "알렉스가 공격은 물론 리시브까지 해야하니 체력적으로 더 힘이 들 것이다. 그런데 리시브가 안되거나 흔들릴 때 경기 운영을 자포자기하는 구석이 있다"고 꼬집었다.
권 감독은 책임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코트 안에 함께 뛰고 있는 동료들이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알렉스가)잘 안된다고 그런 식으로 경기를 치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목적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알렉스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자리로 돌릴 수 도 있다. 하지만 권 감독은 일단 정공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음 경기에서도 목적타가 집중될 것"이라며 "알렉스에게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잘 안된다"고 걱정했다.
알렉스가 터져줘야 순위 경쟁에서 힘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오는 2월 3일 수원체육관에서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또 다른 중요한 상대인 한국전력을 만난다. 한국전력은 30일 기준으로 12승 13패 승점37로 KB손해보험(12승 14패 승점35)에 한 계단 앞선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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