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에서 높이를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는 양효진이 의미있는 숫자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양효진은 지난 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V리그 남녀부 최초로 개인 1천 블로킹을 달성했다.
그는 세트스코어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3세트 1천 블로킹 기록을 세웠다. 소속팀이 9-12로 끌려가고 있던 가운데 IBK기업은행 고예림이 시도한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양효진의 기록과 함께 현대건설도 웃었다. 현대건설은 이날 상대에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2~4세트를 가져오며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양효진은 "실감이 잘 안난다"며 "블로킹 1천개를 잡아낼지 몰랐고 (해당 기록에 대해)크게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경기 중이라서 기록을 신경쓸 틈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 시즌이 V리그 데뷔 11년째다. 소속팀 뿐 아니라 한국여자배구대표팀에서도 미들 블로커(센터)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양효진은 "기록 보다는 팀 공헌도를 항상 마음에 두고 있다"며 "그래도 돌아보면 '내가 열심히 뛰긴 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2천 블로킹에 대해 "아직은 먼 미래"라며 "그 숫자를 달성하게 되면 할머니가 됐을 것 같다"고 웃었다. 양효진은 또한 "남녀부 최초 1천 블로킹은 이선규(KB손해보험) 선배님이 할 것 같았는데 내가 먼저 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양효진이 여자부 V리그를 대표하는 '거미손'이라면 프로 원년(2005년 겨울리그) 멤버인 이선규는 남자부에서 그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선규는 올 시즌까지 개인 통산 997블로킹(V리그 정규시즌 기준)을 기록 중이다. 그도 1천 블로킹에 단 3개를 남겨두고 있다.
한편 양효진은 1천 블로킹으로 개인 통산 4천500득점도 돌파했다. 팀 동료이자 선배인 황연주에 이은 또 다른 의미있는 기록이다.
양효진은 "그만큼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한다"며 "운도 따라준 부분도 있다. 선수생활을 그만두기 전까지 5천득점도 꼭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양효진은 그만큼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뛰었기 때문에 해당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우리팀 선수라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블로킹 만큼은 정말 독보적"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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