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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중심 잡는 심석희, 모든 것 잊고 평창 올인


폭행 파문 이겨내며 훈련 집중력 올려 "이 자리 있는 것 감사"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컨디션은 괜찮아요."

여자 쇼트트랙 주장 심석희(21, 한국체대)는 지난달 마음에 큰 고통을 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했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어린 시절부터 호흡했던 A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충격으로 선수촌을 이탈하는 등 소동을 겪었다. 이후 여러 차례 취재진과 만날 자리에서도 신중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심석희도 상처를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훈련에서 심석희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최민정과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등 인상적인 장면도 보여줬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심석희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올림픽에 맞춰서 준비해왔다. 컨디션은 괜찮다"고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올림픽 집중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심석희가 마음고생을 하며 주춤한 사이 최민정(20, 성남시청)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단체 종목인 3,000m 계주를 제외하면 500m, 1,000m, 1,500m에서 경쟁해야 한다.

최민정을 두고 다수 외신은 '4관왕' 가능성을 예고했다. 최민정은 올림픽 첫 출전이라 경험 부족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홈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면 다관왕을 넘어 싹쓸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붙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심석희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극적인 역전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이 있다. 강한 압박에도 견디는 힘이 심석희의 장점이다. 김선태 총감독은 "(심)석희는 스스로 마음을 잘 잡고 있다. 본 대회에서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며 긍정론을 설파했다.

감독의 의도를 모르지 않는 심석희다. 그는 "관심과 기대에 감사드린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많은 일이 있었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스스로 대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impossible? → i'm possible(불가능? 난 가능해)'로 새긴 것에 대해서도 "우연이 본 문구다. 마음에 와닿아서 설정했다"며 난관을 극복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심리적인 회복에는 가족들의 관전도 있다. 또, 선수촌 숙소에서 소치 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대표로 금맥을 함께 캤던 스피드스케이팅의 박승희(스포츠토토)와 같은 방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큰 힘이다. 그는 "(박)승희 언니와 방을 쓰면서 다른 스피드드스케이팅 선수들과 잘 지내게 됐다. 괜찮은 것 같다.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며 박승희와의 대화가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스케이트와 목도리, 고글, 장갑 등 모든 장비에 녹색을 새긴 것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색이다. 자연의 색인 것 같아서 그렇다"며 심리적 안정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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