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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몸풀기 끝 이승훈, 뒷심으로 팀 추월·매스스타트 도전


5000m 5위·1만m 4위, 주종목에 리듬 착착 맞춰가는 중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빙속 맏형' 이승훈(30, 대한항공)의 강력한 뒷심이 금메달을 노리는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 대한 메달 획득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밝혔다.

이승훈은 15일 강원도 강릉의 오벌(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12분55초54로 4위에 올랐다. 12분54초32를 기록한 3위 니콜라 투모레로(이탈리아)에 1.22초 차이로 동메달을 놓쳤다.

앞선 6명 중 1위에 올랐던 이승훈은 뒤에 나선 6명의 경기를 순차적으로 지켜봤다. 빙속은 네덜란드가 강세라 금메달은 힘들어도 동메달권만 가도 괜찮았다. 5000m에서 강력한 뒷심으로 5위를 차지했다.

1만m는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을 위해 거쳐 가는 과정이었다. 소위 이승훈의 몸풀이였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훨씬 좋은 기록을 내면서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1만m에서 이승훈의 구간 기록은 레이스 후반부로 가면서 확실하게 단축됐다. 4000m까지는 31초55였다. 그런데 밥 데용 코치가 설정한 '마지막 10바퀴'인 6000m부터 30.99로 30초대로 진입한다. 9200m에서는 30초23까지 줄였다.

마지막 구간 기록은 대단했다. 29초74를 찍었다. 금메달을 획득한 테드-얀 블로먼(캐나다)이 29초81, 은메달 요리트 베르그스마(네덜란드) 29.91, 동메달 투모레로(이탈리아)는 31.89였다. 6위로 밀린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30.75였다. 상위권에서는 이승훈이 가장 빨랐다.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는 막판 스피드가 정말 중요한 종목이다. 이승훈 스스로도 "예상 못 했던 기록이다. 순위를 떠나서 기록은 만족스럽다"며 편하게 나섰던 5000m와 1만m에서 수확물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30대로 접어드는 시점에서의 기록과 흐름이라 더 의미있다.

훈련을 충실하게 해왔다는 이승훈은 "훈련의 결과다. 좋은 기록이 나왔으니 나머지 두 종목은 자신 있게 나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확실한 심리 무장을 했다. 전략 종목으로 설정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개인 두 종목에서의 활약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팀 추월은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획득한 막내 김민석과 영혼의 단짝인 정재원이 함께 나선다. 이승훈이 후미에서 이들을 독려하며 스피드를 유지한다면 메달 가능성은 커진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팀 추월에서도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매스스타트는 평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승훈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막판 뒷심이 중요한 종목인데 후반부 스퍼트를 제대로 보여준 이승훈에 대한 경쟁자들의 부담감은 늘 것으로 예상된다.

관중들의 응원도 이승훈에게는 더 큰 자신감과 용기로 이어진다. 그는 "(응원이) 너무 큰 힘이 된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두 종목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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