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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소치 실수 만회할 것"…하뉴는 자신과 싸운다


金 땄지만 실수 자책…'자신과의 경쟁' 선언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소치 올림픽 프리 스케이팅의 실수가 지난 4년간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 실수를 만회하고 싶다"

하뉴 유즈루는 지난 2014 소치 올림픽 당시 실수를 만회하려는 생각이 가득하다. 66년만의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향한 강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하뉴는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나선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111.68점을 얻어 107.58점을 얻은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와 104.17을 기록한 우노 쇼마(일본)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그는 불과 1달전만 해도 대회 참가 자체가 불투명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NHK컵 공식 연습에서 쿼드러플(4회전) 러츠를 시도하던 도중 오른쪽 발목이 완전히 꺾이는 부상으로 바깥쪽 인대 손상을 입었다.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이 부상으로 12월에 열린 전일본선수권은 아예 나가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고바야시 요시코 일본스케이트연맹 피겨 강화부장이 "하뉴가 일주일전부터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고 말하면서 출전은 확실시됐다.

원래 기량이 발휘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일본 언론에서도 "부상 여파가 올림픽까지 미칠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하뉴 스스로도 1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3개월동안 얼음 위에 오른 적이 없다. 얼음에 대한 감각에서 불안함이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그는 이러한 주위의 우려를 완전히 씻었다. 깔끔한 구성과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개인 최고 기록에 조금 못 미치는 점수를 얻었다. 부상 여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연기였다. 연기가 끝난 후 스스로도 만족한듯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다. 얼음 위에는 하뉴가 가장 좋아하는 푸우 인형이 쏟아졌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특별히 불만족한 부분은 없었다. 의문스러운 채점 또한 없었다" 면서 "기쁘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연기를 펼쳤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4년전의 소치 올림픽을 설욕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올렸다. 그는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자 입에서 나온 '설욕'이라는 단어는 쉽게 이해되지 않다. 하지만 하뉴는 '4년전의 실수'를 설욕의 대상으로 지목했다.

당시 하뉴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101.45점을 받으면서 이번 대회에 마찬가지로 1위로 프리 스케이팅에 임했다. 하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 실수가 나왔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뒤이어 나온 패트릭 챈(캐나다)이 실수를 범하지 않았더라면 우승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

하뉴는 "이 실수가 나를 더 강하게 만든 하나의 원인"이라면서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개인전에 거는 의지가 남다르다. 실제로 그는 개인전 출전에만 온 힘을 쏟았다. 3개월동안 얼음엔 오르지 않고 오로지 부상 회복과 이미지 트레이닝에만 집중했다. 혹시 컨디션에 지장을 줄지 몰라 단체전은 출전을 포기했다.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어찌됐든 출발은 상쾌하다. 쇼트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프리에선 다른 누구도 아닌 4년전의 자신과의 경쟁을 선언했다. 오로지 본인의 연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은근한 자신감도 느껴진다.

만약 우승한다면 1948년과 1952년 동계 올림픽을 연속 우승한 딕 버튼(미국)에 이어 66년만에 동계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 칼을 갈아온 하뉴가 피겨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이뉴스24 강릉=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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