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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혼신의 역주 모태범, 슬럼프 탈출 완벽 성공


35초154로 16위 기록, 2022 베이징으로 출발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에서 한국은 모태범(29, 대한항공)이라는 깜짝 스타의 등장을 확인했다. 너무나 조용히 출전했고 인상적인 기록도 없어 더욱 놀라웠다.

크게 사고를 친 모태범에 대한 기대는 컸다. 밴쿠버 이후 2014년 소치 대회로 가는 과정에서도 모태범의 성적도 꽤 괜찮았다.

하지만, 소치 대회의 성적을 확인한 뒤 좌절감을 크게 느꼈다.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도 금, 은, 동은 모두 빙속 강국 네덜란드가 가져갔다.

밴쿠버 3총사로 불렸던 이상화는 500m 2연패에 성공했고 이승훈은 팀 추월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은메달을 수확했다. 모태범의 목에만 아무것도 없었다.

허무함에 사로잡힌 모태범은 방황했다. 네덜란드를 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이 있었다. 자신에게 전성기가 너무 빨리 오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문까지 생겼다.

어린 시절부터 한 번도 쉬지 않았던 운동을 관둬야 하나 싶었다. 여행을 다니고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대로 했다. 그 사이 체중은 110㎏까지 불어버리는 등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원래 입었던 옷이 맞지 않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모태범은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하며 마음 다잡기에 올인했다. 그사이 치고 올라온 후배들은 모태범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자극제였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그의 체중은 84㎏이다. 무려 26㎏나 감량했다.

결과물도 나왔다. 500m와 1000m 출전권을 획득했다. 유일하게 두 종목에 나선다. 자신과의 도전이었다. 30대부터 전성기를 맞이한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더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마음까지 먹었다.

부담감도 많이 내려놓았다. 자신에 대한 기대가 밴쿠버, 소치 당시와 비교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지는 것이 차라리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상화, 이승훈 등 자기 몫을 계속해내고 있는 밴쿠버 동기들도 정말 고마운 도우미다. 어려운 순간마다 이들은 모태범에게 온기 있으면서도 독한 말로 정신을 깨웠다.

모태범은 메달 대신 자신의 최고 기록을 넘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웠다. 서서히 나아지고 있고 계속 좋아지리라 믿으며 평창까지 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올림픽 경험이 많아서 후배들을 노련하게 끌고 가더라. 훈련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명한 것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35초154, 16위로 최선을 다한 모태범은 평창 이후를 기약한다. 2022 베이징 대회까지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태범의 무한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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