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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산다'… WKBL 플레이오프 해법 쥔 선수들


신한은행 김연주·우리은행 최은실·KB스타즈 김민정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스포츠에선 종목을 막론하고 플레이오프에선 소위 '미치는' 선수들이 나와줘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여자프로농구(WKBL) 또한 마찬가지다.

8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WKBL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은 저마다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통합 6연패를 노리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3경기에서 끝내겠다"는 말로 자신감을 피력했고 도전자의 입장인 안덕수 KB스타즈 감독과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5경기에서 끝내겠다"고 호언했고 안 감독은 "2승을 거두고 우리은행과 붙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세 팀 모두 확실한 색채가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 최고의 수비력과 압박을 앞세워 상대를 옥죈다. 김정은과 임영희 그리고 팀의 심장인 박혜진이 이끄는 국가대표급 3총사의 공격력도 가공할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빠른 트랜지션이 팀을 대표하는 컬러다. 여기에 국가대표 김단비의 공격력이 더해져 매력을 발산한다. KB스타즈는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라는 트윈 타워를 보유한데다 강아정과 모니크 커리 등 언제든 점수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우승을 향한 열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들의 활약만으로는 다소 부족한 게 사실.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을 더해줄 이른바 '미치는 선수'들이 나와줘야 한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주는 경기력 이상의 것을 발휘해줘야한다는 의미다.

각 팀 선수들과 감독 모두 이러한 선수들을 꼽았다. 우리은행은 최은실이었다. 위 감독은 "사실 두 팀 모두 식스맨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부럽다. 최은실도 있고 홍보람도 있는데 홍보람은 나이가 많다"고 눙쳤다, 홍보람은 1988년생, 최은실은 1994년생이다.

그러면서 그는 최은실에게 기대를 걸었다. 위 감독은 "최은실이 제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지금 자신감이 좀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임영희나 김정은을 얼마나 더 쉴 수 있게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엄청 잘해주는 것까지는 원치 않는다. 그 역할만이라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최은실은 34경기에 나서 17분5초를 평균적으로 소화하며 4.4점 3.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를 듣던 신한은행 김단비의 답은 김연주였다. 김단비는 "홍보람이 나이가 많다고 하셨는데 저희 팀에는 더 나이가 많은 김연주가 있다"고 받아쳤다. 김연주는 1986년생이지만 여전히 신한은행의 대표 '미녀 슈터'로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35경기에 나서 평균 20분32초를 소화하며 4.7점 1.4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시상식에서 식스우먼상을 받기도 했다.

김단비는 "우리는 슛이 터져야 이기는데 정규리그를 분석해보니 김연주의 슛이 터지는 날에 경기를 이겼다"면서 "최고 연장자이자 식스우먼상을 받은 김연주가 터져야 우리 팀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김민정을 뽑았다. 김민정은 30경기에 나서 평균 12분41초를 뛰며 3.1점 1.4리바운드 0.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 감독은 "식스맨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지금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김민정에게 기대하고 있다. 다른 건 많이 바라지 않는다. 자기에게 어떤 찬스가 왔을때 궂은 일을 좀 해주면 더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강아정도 거들었다. 그는 "이런 질문이 나올 것 같아 선수들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했는데 마침 바벨을 들고 있던 김민정의 손이 올라갔다"고 웃었다.

하지만 강아정은 "실제로도 김민정을 선택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지만 자기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하더라. 실제로 김민정이 리그에서 득점도 많이 해주고 수비에서도 제몫을 해줘 승리를 따낸 경기가 많았다"면서 "김민정이 미쳐주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들이 뽑은 선수들이 말 그대로 '미친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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