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장동건이 영화 '7년의 밤'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작품 선택 기준을 밝혔다.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 제작 폴룩스(주)바른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장동건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7년의 밤'은 한 순간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 분)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 분)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장동건은 원작 소설의 팬이라고 거듭 밝히며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얼른 결과물을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때 마침 캐스팅 제안이 왔다. 그는 "감회가 새로웠다. 소설을 읽었을 때도 오영제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히며 "다행히 류승룡 씨가 최현수 역에 캐스팅됐다"고 농을 건네듯 말했다.
그는 "출연을 결정하고 감독님과 오영제에 대해 이야기 나눴는데 그때부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마음을 좀 더 단단히 먹어야겠구나'라는 마음이 들더라"라고 했다. 또한 "처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나는 오영제가 굉장히 샤프하면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고 여겼는데 감독님은 털 달린 옷을 입은 사냥꾼 느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더라"라고 웃었다.
어떻게 오영제를 만들어갔는지도 밝혔다. 장동건은 오히려 "사이코패스이지만 사이코패스라는 걸 크게 염두해 두지 않고 연기했다"며 "자신이 설계한 세계가 최현수라는 사람에 의해 파괴됐을 때,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이라고 믿을 때 등을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장동건은 영화 '우는 남자' '브이아이피' 등에 이어 또 한번 강렬한 캐릭터를 '7년의 밤'에서 연기한다. 가장 최근에 출연한 드라마 '신사의 품격'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다.
"작품을 선택할 때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되게 많이 보고 좋아한 영화도 이런 종류였어요. 또 그런 역할만 하는 건 아닌데 유독 강한 캐릭터가 많은 사람들에게 눈에 띄는 것 같아요. TV 드라마를 할 때는 조금 더 재밌는 걸 하고 싶고 영화는 깊은 감정 또는 수위가 있어도 표현 범위가 넓은 걸 선택하게 돼요."
장동건은 배우로서 "'7년의 밤'을 하기 전까지 나에게 좀 식상해져 있었다. 신선하지 않고 '어떤 새로운 걸 할 수 있지'라고 스스로 물어도 답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며 "이 작품을 만나면서 그런 (새로운) 느낌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영화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7년의 밤'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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