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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이끈 이바나, 재계약 가능성 UP


도로공사와 6년 만에 맺은 두 번째 인연서 V1 달성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V리그 출범(2005년 겨울리그) 이후 숙원을 풀었다.

도로공사는 지난 2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IBK기업은행과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을 거두며 마침내 챔피언결정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우승까지 달성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정아. 모친상을 당한 아픔을 딛고 몸을 사리지 않고 수비와 서브 리시브를 한 리베로 임명옥. 베테랑으로 세터와 미들 블로커(센터)로 임무를 잘 수행한 이효희와 정대영 등이 우승을 이끌어 낸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 선수의 공헌도 무시할 수 없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주포 노릇을 꾸준히 한 이바나(세르비아)다.

이바나는 정규리그에서 득점과 공격성공률 부문에서 각각 알레나(KGC인삼공사) 메디(IBK기업은행·이상 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두 선수를 모두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78점을 올렸다. 모두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경기당 평균 24.3점을 기록했다.

이바나는 3차전이 끝난 뒤 "정말 기쁘다"며 "동료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승 세리머니와 시상식이 끝난 후 남편과 포옹을 하며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이바나는 도로공사와 이미 인연이 있다. 그는 지난 2011-12시즌 피네도(아르헨티나)를 대신해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도로공사는 당시 이바나 영입 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9승 11패라는 성적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이바나는 데스티니(2009-10시즌 GS칼텍스) 브란키차(2011-12시즌 현대건설)와 함께 성공적인 외국인선수 교체 사례가 됐다. 그러나 당시 도로공사는 '봄배구'에서 덜미를 잡혔다.

플레이오프에서 브란키차가 뛰었던 현대건설에 내리 2연패를 당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2012-13시즌 이바나와 재계약하지 않는 대신 니콜(미국)를 영입했다.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이바나는 도로공사로 다시 돌아왔다. 자유선발에서 트라이아웃 후 드래프트로 외국인선수 영입 방식이 변경됐고 이바나는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도로공사로 다시 온 것이다.

이바나는 여전했다. 6년전과 비교해 도로공사 선수 구성은 많이 바뀌었지만 이바나는 변함 없이 주포 노릇을 했고 유니폼 상의에 첫 번째 별을 새길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해외배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월드 오브 발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에서 뛴 경험이 배구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고 얘기했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끝난 뒤 이바나를 만나 당시 인터뷰 내용을 다시 물어봤다. 그는 "도로공사에서 뛴 2011-12시즌과 올 시즌이 그렇다"고 했다.

이바나는 올 시즌 도로공사로 오기 전 덴소(일본) 차나칼레(터키) 텐진(중국)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등에서 뛰었다. 한국·일본·중국리그를 모두 경험한 것이다.

그는 "도로공사와 V리그는 내가 뛴 다른 리그에서와 느낌이 조금은 다르다"며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연습했고 경기를 뛰었다"고 말했다. 이바나는 "그전까지는 '나 혼자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도로공사에 오고 난 뒤 조금씩 바뀌었다. 그런 부분을 전환점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일정이 모두 끝난 가운데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이바나의 향후 진로다. 도로공사는 이바나와 재계약을 할 수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선수 선발 규정상 트라이아웃을 통해 영입한 선수와는 두 시즌 연속 뛸 수 있다. 도로공사가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앞서 이바나와 재계약을 결정하면 된다.

전제 조건과 걸림돌도 있다. 이바나가 드래프트에 앞서 진행하는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을 반드시 해야한다. 또한 정규리그 후반부와 챔피언결정전 내내 말썽이던 오른쪽 어깨 상태는 이바나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불안 요소로 꼽힌다. 그는 "팀과 김종민 감독이 원한다면 내년 시즌에도 당연히 도로공사에서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남녀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신청 마감 시한은 오는 4월 3일까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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