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19점' 한국도로공사, 챔프전 첫 우승 달성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2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6-24 25-16 21-25 25-12)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으로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은 통합우승도 달성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이바나(세르비아) 좌우 쌍포가 제몫을 했다. 박정아와 이바나는 각각 19점씩을 올렸다. 미들 블로커 정대영과 배유나도 19, 11점씩을 보태며 팀 승리와 통합우승에 디딤돌을 놨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주포 메디(미국)가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6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소속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희진이 8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것이 뼈아팠다.

두팀의 경기는 1세트부터 접전이었다. 초반 흐름은 도로공사가 주도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이 점수를 따라붙었고 역전에 성공해 세트 중반까지 리드를 잡았다.

세트 중후반부 서브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IBK기업은행 김희진이 서브 범실을 했고 이어 도로공사 박정아가 서브 에이스를 해 도로공사가 흐름을 가져왔다. 20-16까지 치고 나갔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저력이 있었다. 고예림과 메디를 앞세워 점수를 만회했고 결국 듀스 승부가 이어졌다.

도로공사는 듀스에서 웃었다. 24-24에서 이바나의 후위 공격이 성공해 리드를 잡았다. 메디가 동점을 만들기 위해 시도한 공격이 라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도로공사가 1세트를 먼저 따냈다. 기세가 오른 도로공사는 2세트도 가져깄다.

2세트에서는 정대영을 비롯해 박정아와 이바나 쌍포가 힘을 냈다. 도로공사는 세트 중반 점수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IBK기업은행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3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렸다. 도로공사는 이바나를 대신해 교체로 코트에 투입된 하혜진이 힘을 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앞서 벌어진 점수차를 결국 되돌리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이 세트를 만회하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4세트 다시 앞으로 치고 나갔다.

세트 초반 문정원의 서브 에이스와 박정아의 공격을 묶어 10-4까지 치고 나가며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세터 이효희까지 서브 득점에 성공해 18-9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배유나의 블로킹이 성공하며 도로공사는 우승을 확정하는 25점째를 냈다. 웜업존에 있던 선수들 그리고 벤치에 있던 코칭스태프 모두 한덩어리가 부둥켜 안으며 기쁨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