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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갈등 NO, 더 좋은 '무도' 위해 종영 결정"


"13년 만에 종영, 잘한 것보다 부족함 컸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김태호 PD가 더 좋은 '무한도전'을 위해 종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30일 오후 서울 상암 MBC에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종영 간담회에 참석해 종영 소감과 향후 행보 등을 밝혔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이 처음 시작할 때는 정해진 것 없고, 기존 방송 화법으로 봤을 때 부적합한 사람들이 모여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했다. 2010년 이후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되면서 시작과 달리 지켜야 할 룰이 생기고, 카테고리가 생기면서 그 안에서 놀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개인적으로는 2010년 넘어오면서 더 큰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시즌제 이야기도 했다. 휴식보다는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만족감 높은, 제작진으로서도 고생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전달하고 싶은 생각을 해왔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태호 PD는 "종영이라는 말이 쓰이는 게 마음이 아팠다. 지난 13년 동안 제가 잘했다는 느낌보다 부족함을 느끼는 시간이 많았다. 스토리텔링이 좋은 PD가 맡으면 어떨까. 달리 뻗어나갈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을 했다. 멤버들과도 13년 동안 함께 하다보니, 너무 알고 있는 정보와 성향들이 많다보니 좌충우돌이나 보지 못한 기회를 발견하지 못해서 스토리가 뻗어나가지 못하나 생각도 했다. 그것에 대한 고민을 수년 전부터 멤버들과 함께 해왔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이어 종영을 결정된 것과 관련 "개인 생활이 중요해서라기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한도전'을 놓고 고민했던 사안이었다. 끝이라고 정해놓고 싶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멤버들도 어제 '갑작스럽다'는 표현을 썼는데 시청자들에게도 갑작스러웠을 것 같고 저나 멤버들에게도 3개월이 빨리 지나갔던 것 같다. 저희가 큰 문제가 있거나 갈등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방송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일등 예능도 좋지만 한 회 한 회 스페셜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에서 내일을 마지막으로 인사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2005년 10월 '무리한 도전'을 거쳐 지금의 '무한도전'까지 13년 동안 이어지며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사랑 받았다. '무한도전'은 오는 31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 종영하며, 후속으로는 최행호PD가 준비 중인 음악예능프로그램이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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