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여자배구 뿐 아니라 국제배구계에서도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김연경(30·상하이)이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김연경이 뛰고 있는 상하이는 지난 3일 열린 중국 슈퍼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텐진과 마지막 7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5-21 22-25 25-18 22-25 14-16)로 졌다. 상하이는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텐진에 밀려 준우승했다.
상하이는 세트스코어 2-1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우승 문턱까지 다왔다가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다. 만약 7차전을 이겼다면 김연경은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김연경은 지난 2005-06시즌 V리그에 데뷔했다. 당시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흥국생명이 전체 1순위로 그를 데려갔고 당장 '김연경 효과'를 봤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세 차례(2005-06·2006-07·2008-0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해외 진출에서도 우승 행진은 이어졌다.
일본 JT 마블러스(2009-10·2010-11시즌)와 터키 페네르바체(2014-15·2016-17시즌)에서도 4차례 자국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텐진과 7차전을 이겼다면 그가 뛰었던 4개국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김연경의 올 시즌도 대단했다. 중국리그에서 오랜 기간 중하위권에 머물던 상하이는 김연경 영입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상하이는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올랐다. 김연경은 7차전에서도 팀내 두 번째로 많은 22점을 올리는 등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에서 주포 노릇을 톡톡히했다.
이제 관심은 김연경의 향후 진로에 몰린다. 그는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지난해 오프시즌과 마찬가지로 선택지는 많다.
상하이는 당연히 재계약을 원한다. 그러나 김연경 영입에 적극적인 팀이 많다. 당장 터키리그가 그렇다. 7시즌 동안 뛴 페네르바체를 비롯해 터키리그 '빅3'에 속한 에작시바시나 바키방크도 김연경에게 충분히 베팅을 걸 수 있다.
변수는 국제대회 일정이다. 오는 9월 일본에서는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또한 김연경은 전부터 2020 도쿄올림픽 준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얘기를 자주했다.
일본리그로 유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깅연경이 다음 시즌 일본에서 뛴다고 해도 '아시아쿼터'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일본은 2018-19시즌부터 남녀부 외국인선수 영입에서 아시아쿼터제도를 시행한다. 글나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한국·중국 출신 선수에 대해서는 아시아쿼터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가장 낮다. 김연경이 V리그 복귀를 선택할 경우 일단 흥국생명 소속 선수로 먼저 들어가야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연경도 지난 2월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쇼케이스로 열린 스노우발리볼 행사 참가를 위해 잠시 귀국했을 때도 '당분간은 해외리그에서 더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김연경은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시즌이 끝났지만 쉴 틈은 없다. 향후 일정은 빡빡한 편이다. 그는 오는 8일에는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태국 여자올스타전 경기에 나선다. 이후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리그 올스타전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5월부터는 당장 여자배구대표팀 소집이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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