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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터키서 중국…'김연경 타임'은 진행중


새 소속팀 상하이 중국리그서 선두 질주 중…첫 우승 노린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를 이미 넘어섰다. 국제무대에서도 이미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김연경의 주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자리에는 내노라하는 선수가 많다.

그러나 국내 지도자 뿐 아니라 해외 유명 지도자 대부분은 현재 세계여자배구 최고의 레프트로 김연경을 주저 없이 꼽는다.

190㎝이 넘는 신장에 공격력 뿐 아니라 수비와 서브 리시브 능력까지 갖췄다. 무엇보다 높이 평가받는 점은 내구성이다. 김연경은 어깨가 좋지 않다. 무릎도 그렇다.

점프를 하고 스파이크를 하기 위해 수많이 팔을 휘둘렀다. 그러다보면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연경은 지금까지 부상으로 오랜 기간 코트를 떠난 적이 거의 없다. 코트에서 보여지는 이러한 강인한 인상도 김연경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터키생활 피날레 '아쉬움은 남지만'

김연경은 올해의 시작을 터키에서 맞았다. 그는 지난 2011-12시즌 터키리그로 갔다. 터키리그 뿐 아니라 유럽여자배구에서도 명문팀으로 꼽히는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고 김연경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그는 터키리그 진출 첫해 이름값을 높였다. 페네르바체는 정규리그를 전승으로 마쳤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연경은 소속팀 주전 레프트로 입지를 바로 굳혔다.

또한 유럽 최상위 클럽 대항전인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쳄피언스리그에서 페네르바체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김연경은 결선 토너먼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주가를 높였다.

유럽배구 뿐 아니라 국제배구계에서 '넘버원' 자리에 오르는 발판이 됐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와 재계약 마지막 시즌인 지난 시즌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터키리그 우승과 함께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 정상 정복에 도전장을 냈다. 김연경은 두마리 토끼를 모두 붙잡지 못했다. 터키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정상을 눈앞에 두고 리그 라이벌인 에작시바시에 덜미를 잡혔다.

◆중국리그 '또 다른 도전'

김연경은 지난 5월말 다시 한 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선택지는 넓었다. 김연경의 진로를 두고 소문이 무성했다.

페네르바체를 비롯해 터키를 포함한 유럽 빅클럽팀이 러브콜을 보냈다. 당시에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적 시장에서 블루칩이 된 김연경의 행보를 두고 여러가지 추측이 나돌았다.

김연경은 결정을 내렸다. 아시아리그로 돌아왔다. 2010-11시즌 일본 JT 마블러스 시절 이후 7년 만에 유럽무대를 떠나기로 선택했다. 올 시즌 행선지는 중국으로 정해졌다.

그런데 김연경은 중국리그에서 중위권 전력이라고 평가된 상하이 유니폼을 입었다. 중국리그가 개막한 뒤 상하이는 '김연경 영입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상하이는 27일 기준으로 중국리그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상하이는 지난 26일 열린 올 시즌 14라운드 산둥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김연경은 16점을 올리며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상하이는 이날 승리로 11승 1패가 됐다.

김연경은 내년 4월 중국리그 일정이 마무리되면 귀국길에 오른다. 꿀맛 같은 휴식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프시즌에는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다시 코트로 나서야 한다.

그는 올해 대표팀에서도 든든한 버팀목 노릇을 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월드그랑프리에도 참가했고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예선에 나서 본선행 티켓을 이끌었다.

대표팀은 내년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일본에서 9월 개막하는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본선 무대다. 한국은 본선에서 미국·러시아·태국·아제르바이잔·트리니다드토바고와 함께 C조에 속해있다.

세계 최강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태국과 아제르바이잔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험난한 본선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과 더 나아가 메달 획득 준비를 위한 좋은 기회다.

김연경은 앞서 세 차례 올림픽 무대에서 눈물을 훔쳤다. 2008 베이징 때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졌다. 2012 런던과 2016 리우 대회에서는 각각 4강과 8강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흥국생명-JT 마블러스-페네르바체 등 클럽팀에서는 모두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올 시즌 상하이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느낀 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목표를 이루는 일만 남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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