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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대', 또 병원 로맨스? 진짜 힐링은 이제부터(종합)


이유비X이준혁X장동윤 "1%대 시청률? 재미있어질 것"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결국은 병원에서 로맨스? 소소한 대박, 의미있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시청률은 분명 아쉽다. 그러나 시청률로만 평가하긴 아까운 작품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고, 마음을 위로해주는 시가 있고, 설레는 로맨스가 있다. 잔잔한 힐링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9일 오전 파주 탄현면 아트월드에서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하 시그대, 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 현장공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한상재 PD와 명수현 작가, 배우 이유비와 이준혁, 장동윤 등이 참석해 드라마의 향후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시그대'는 의사들이 주인공이던 기존 병원드라마들과는 달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 등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새로운 병원드라마로 그들의 일상을 시(詩)와 함께 그려낸 감성 코믹드라마다. 시인을 꿈꿨지만 물리치료사의 길에 들어선 주인공 우보영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좋은 시와 함께 담아내며 공감과 감성을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시청률은 1%대를 기록하며 아쉬운 출발을 했다.

한명재 PD는 "기대를 엄청 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예상했던 것보다 시청률이 낮아서 스태프와 배우들이 다운된 느낌이 있었다. 조용하게 있었다. 처음에 그렇게 스타트를 했는데,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초반에는 캐릭터의 설명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이야기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수현 작가는 "본 사람들은 다 재미있다고 하는데, 본 사람이 없다. 웃픈 현실이다"라고 웃으며 "제가 했던 '영애씨'나 '혼술남녀'가 큰 사건을 터트리면서 시작하거나 대단한 서사가 있는 색채는 아니다. 소소한 우리 이웃을 보는 것 같은, 친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드라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을 터트리면서 이야기를 끌고가야 할 것인가, 작가적인 고민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해지듯이 좋게 봐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시청률에 얽매이지 않고, 현장에서 중심을 잡으며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비는 한명재 PD를 바라보며 "다운 되어있었나요"라고 되물으며 "우리는 밝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1,2부 나가고 자극적이나 시선을 끄는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담담한 1,2회였다. 시청률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밝고 유쾌하게 펼쳐질 것이다. 감성적으로 좋다는 이야기, 촉촉한 감성을 이끌어내는 드라마라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우리 드라마만의 장점이 있다. 시청률이 전회보다 올랐다. 앞으로 더 재미있어질 거라고 한다"고 믿음을 드러냈고, 장동윤은 "배우들의 케미가 좋다. 우리끼리는 크게 위축되어 있거나 아쉽기보다, 분위기가 좋다. 으쌰으쌰할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이제 4회까지 방영됐다. 물리 치료사들의 일상,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등이 유쾌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배우들도 촬영을 하며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이유비는 "명시들이 나온다. 시를 좋아하기도 했고, 대본을 읽으면서 힐링이 된다. 보영이가 시를 보고 힘을 내는 연기를 한다. 저도 주연으로서 부담도 있고, 정말 잘하고 싶고, 욕심도 있고 현장에서도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다. 연기하면서 시로 힐링을 할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는 좋았다. 이런 작품을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앞으로 환자들을 다루는 에피소드가 있다. 진심으로 뭉클한 적이 계속 있다. 촬영하면서 스스로 신기했다. 이런 제 감정이나뭉클한 마음을 시와 함께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명수현 작가는 '시'를 통한 힐링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명 작가는 전작 '혼술남녀' 조연출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를 언급하며 "저를 위로해줬던 것이 시였다. 시를 보면서 제 마음을 추스리면서 상처를 극복했던 경험 있었다. 작품으로 녹여낸 것이 '시그대'였다. 작품에 있어서 삼각관계, 스토리라인 중요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시가 부각이 되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 작가는 시 선정 방법과 관련 "두 가지 방법으로 가고 있다.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올 수 있는 시, 그리고 제가 들려줄 수 있는 시를 위해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작업이었다. 상처 치유와 힐링의 느낌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유비와 이준혁, 장동윤 등 삼각 로맨스도 시동을 걸었다. 자신의 '좋은 모습'을 알아봐 준 예재욱에 대한 설렘을 드러내는 우보영(이유비 분)과 우보영에 자신도 모르게 스며들고 있는 예재욱(이준혁 분), 신민호(장동윤 분) 등 3인방의 핑크빛 기류가 설렘을 전달했다.

이유비는 "보영이 입장에서는 동윤이와 예재욱 선생님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보영이가 여자로서 어떻게 행동하고 표현할지 관전포인트가 있을 것 같다. 삼각로맨스가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에피소드가 시트콤처럼 유쾌하게 다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많은 드라마를 했지만, 멜로 비율이 높은 작품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에도 연루가 안되고, 사람도 안 죽고 거의 치료한다. 힐링이 된다. 그래서 삼각관계에서도 저의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결국은 병원에서 로맨스'로 귀결되는 드라마가 되지 않길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도 전했다.

한상재 PD는 "지금까지 캐릭터 설명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런 것 속에서 보여졌던 것 같다. 오늘 방송되는 5회부터 환자 에피소드들이나 물리치료사들의 이야기가 많이 있다. 5,6화부터 그런 스토리가 붙는다. 앞으론 그런 부분도 보여지면서 같이 가지, 한쪽으로 치우치는 스토리는 만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명수현 작가는 “코메디컬스태프들의 일 특성상 극단적인 의사분들이 현장에서 수술하는 과정 속에서 극적인 드라마틱한 얘기가 나올 수 없는 구조다. 특성상 환자들과의 공감적인 부분, 그런 얘기들이 얼핏 보기엔 제대로 안 다루는 것 같은데, 이럴 수도 있지만 의사 분들을 주인공으로 했던 의학드라마과는 다르게 환자들과 이루는 공감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대로 갖고 있는 직업적인 애환, 1회와 2회에서 다뤘던 우보영(이유비 분)의 계약직 애환도 코메디컬스태프의 직업적인 얘기라고 생각한다. 코메디컬 스태프가 갖고 있는 직업적인 이야기, 인간사 이런 것들을 골고루 다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남은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진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유비는 "여주인공으로서 부담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런 부담을 가지고 촬영을 하다 보면 몰입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부담감보다 책임감을 느끼고 한 신 한 신 집중하려고 한다"라며 "좋게 봐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하다. 질타를 해주시는 분들께는 앞으로 조금 더 진실성 있게 다가간다면, 언젠가는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작품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 작가는 "소소한 대박을 이루는 작품, 의미잇는 작품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시를 잊은 그대에게' 5회는 9일 밤 9시30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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