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JTBC가 '전체관람가'에 이어 또 하나의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현직 감독 변영주와 정윤철, '전체관람가'를 통해 영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준 윤종신, 여러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지닌 유시민 작가 등이 모여 인문학적 시각으로 영화를 분석하고 한 편의 영화에 얽힌 제작기를 심도있게 다룬 '방구석1열'이 4일 방송을 시작한다.
4일 서울 상암동 북바이북에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방구석1열'(연출 김미연)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미연 PD와 MC 윤종신, 장성규 아나운서, 출연자 변영주 감독이 참석했다.
'방구석1열'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영화와 인문학을 토크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영화를 연출한 감독, 인문학 전문가 등이 출연해 영화를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 쉽고 재미있는 수다로 풀어본다. 영화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캐스팅 비화 등 쉽게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도 소개될 예정이다.
첫 번째 코너인 '띵작매치'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영화계와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두 작품의 키워드를 분석하여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두 영화의 연결고리를 파헤친다. 해시태그(#)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고, 다양한 인문학적 수다를 통해 인기요인을 살펴본다.
두 번째 코너인 '머글랭밥차'에서는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 콘서트, 뮤지컬, 공연, 드라마 등 문화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문화계의 소문난 밥차'에 모여 문화계 인사들이 즐거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김미연 PD는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전체관람가'를 통해선)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대중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3년, 혹은 길게는 5년에 걸쳐 영화를 만드는데 '재밌다' '재미없다'로만 평가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 과정을 보고 감독의 의도를 안다면 영화를 조금 더 재밌게 다른 해석으로 보지 않을까 싶어서 '전체관람가'를 만들었다"며 "그 프로그램이 영화 입문 기본 과정이었다면 '방구석1열'은 심화과정"이라고 소개했다.
변영주 감독은 이번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정한 배경을 알렸다. 김미연 PD의 이전 프로그램 '전체관람가'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는 그는 '방구석1열'의 출연 조건으로 프로그램이 독립영화를 알리는 데 역할했으면 좋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감독은 "카메라 뒤에 있는게 맞단 생각이 들어 피해 다녔다. '전체관람가' 때도 잘 도망 다녔는데 함께하는 분들이 평소 좋아하는 분들이라서, 제가 말도 안되는 제안을 했는데 받아주셨다"고 말했다.
그의 제안은 "프로그램 마지막 30초에 개봉 예정인 한국 독립영화를 소개해달라"는 것이었다. 감독은 "'그럼 하겠다'라고 하고 속으로 '오케이. 멋있게 끝냈어' 했는데 그걸 받아주셨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갑자기 공익사업 같아졌다"고 말한 변영주 감독은 "사실 굉장히 감사드린다. 한국 독립영화가 소개되는 자리가 거의 없지 않나. 그것을 흔쾌히 받아준 PD님의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이 감동해 합류하게 됐다. 많이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인문학적 시선에서 보는 영화 이야기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지만, 한국 영화계에 만연한 문제들 역시 패널들이 나눌 화제가 될 수 있다. 변영주 감독은 스크린독과점 문제나 영화계 노동환경 문제 등 한 작품을 논하며 언급할 수 있는 문제적 이슈들도 다룰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변 감독은 "프로그램의 소재가 두 편의 영화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야기하는 중에 한국영화산업 전반에 걸친 여러 문제들이 나올 수 있고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영화 뿐 아니라 방송 등 노동 환경의 문제, 특정 영화에 의해 스크린이 굉장히 많이 점유 당하는 문제 등도 바로 인문학적 사회학적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며 "영화 이슈만 두고 이야기하기보다 두 편을 두고 대비하는 것이니 이야기가 나와야 하고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변영주 감독은 '전체관람가'에 이어 '방구석1열'까지 영화 관련 프로그램을 연이어 선보인 김미연 PD와 언젠가 고전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도 밝혔다.
감독은 "PD가 시청률 압박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고전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며 "한국 혹은 외국의 고전들을 소개하고 싶다. 예를 들어 무서운 영화 특집을 할 때 1980년대 정말 무서운 외국 고전을 소개하면 보는 시청자들이 '저 영화 구해서 보고싶어' 라고 생각하게 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좋은 중고상품. 유물을 전시하는 갤러리같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영화하는 사람으로서 즐겁겠다고 생각한다"고 알렸다.
윤종신과 함께 진행을 맡은 장성규 아나운서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날"이라며 "제작발표회를 하면 제가 늘 진행했는데 입사 7년만에 제가 출연자로서 앉아서 제 이야기를 드릴 수 있는 날이 왔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그 날을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맡게 된 역할은 부끄럽지만 제가 영화를 잘 알지 못해서, 영화를 좋아하지만 잘 모르는 분들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4회째 녹화를 마쳤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해 좋다"며 "생각보다 유익하고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방구석1열' 출연 이유를 알리며 "'영화를 보세요'라고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 안의 인문학적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겠더라"며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보여줄 수 있어 이야기가 많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윤종신은 이번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출연자인 유시민 작가의 지식과 통찰력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유시민이 출연하는) '썰전'도 봤지만, 나는 '제작진이 어느정도 자료를 제공하겠지' 생각했는데 첫 녹화를 할 때 제가 순간적으로 드리는 화제애 대해서도 그에 대한 예전 자료와 지식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 뿐 아니라 그에 대한 여러 담론 본인의 관점에 얽힌 이야기까지 나온다. 평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알 수 있었고 많이 노력하고 공부한다는 생각이 들어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리고 그 의견들이 일방적이지 않다. 많은 것을 포용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어떤 주제, 이야기가 나와도 그렇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영화에 대해 시사적 이야기를 주로 하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영화 전문적 지식도 많아서 감탄할 수 있었다"며 "그런 모습이 1~2회에 많이 나온다. 보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방구석1열'은 '전체관람가'의 김미연 PD가 연출을 맡는다. 4일 저녁 6시 30분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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